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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억 원 챙기려…1500억 원 엣지 기술 중국에 빼돌려
2018-11-29 20:06 뉴스A

화면 가장자리를 둥글게 처리한 삼성의 독자기술이지요.

1500억 들여 개발한 이 기술이 중국에 몰래 팔려나갔습니다.

비밀유지 각서를 쓰고 기술을 넘겨받아 장비를 만들었던 협력업체가 150억원을 챙기려고 유출한 겁니다.

신선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평면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구부리고, 오차 없이 보호 유리까지 붙여야 하는 초정밀의 엣지 기술.

삼성이 6년 간 38명의 엔지니어와 1500억 원을 투입해 개발한 핵심 기술입니다.

앞으로 선보일 폴더블 화면이나 롤러블 화면을 만들기 위한 원천 기술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기술이 삼성의 협력업체를 통해 중국으로 유출됐습니다.

엣지 패널 생산 설비를 만드는 T사는 삼성과 비밀유지계약을 맺고 해당 설비를 삼성에만 독점 납품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T사 사장 방모 씨는 위장 법인을 만든 뒤 올해 5월부터 똑같은 설비 20여 대를 제작해 중국의 경쟁업체에 넘겼습니다.

[김욱준 / 수원지검 인권·첨단범죄전담부장]
"(중국 회사들은) 우리나라 업체가 수년간 겪었던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우리나라 업체의 품질과 수요를 확보할 수 있는 생산라인을 구축할 수 있게 됐습니다."

T사가 중국 경쟁업체로 받은 돈은 155억 원으로 개발비의 10분의 1 수준.

하지만 삼성은 3년간 6조5천억 원의 매출 피해가 예상됩니다.

수원지검은 산업기술 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방씨 등 3명을 구속 기소하고 6명과 법인 2곳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fresh@donga.com
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배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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