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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예방 ‘부적합’…위태로운 서울 태양광
2019-01-01 20:01 뉴스A

최근 전국 태양광 발전기에서 화재 사고가 자주 발생했는데요.

서울시가 관리하는 태양광 발전기 상당수가 화재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현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소방관들이 발전기 설비함에 연신 소화기를 뿌립니다.

설비함은 다 타버렸고, 정수하던 물은 재가 뒤섞여 뿌옇게 변했습니다.

지난 9월엔 서울대공원의 태양광 발전기에서도 불이 났습니다.

화재가 잇따르자 서울시는 긴급 안전점검을 했는데, 민간에 위탁한 태양광 발전기 12곳 중 10곳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정현우 기자]
"서울 은평구에 있는 버스 차고지 옥상입니다.

이곳엔 이렇게 태양광 발전기가 설치돼 있는데요,

하지만 서울시 점검 결과 '부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발전기 내부 전선들이 잘못 연결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중랑 하수처리장에 설치된 발전기에서는 불이 난 설비함과 찢어진 전선을 방치하는 등 모두 5건의 문제가 발견됐습니다.

서울시가 직접 관리하는 발전기도 문제입니다.

최근 불이 자주 나는 에너지 저장장치, 일명 'ESS' 관리가 엉망이었습니다.

서울대공원 ESS에는 누전 예방장치가 없어 지난달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또 서울시립미술관은 CCTV를, 강동구청은 자동 소화장치를 설치하지 않아, 불이 나면 초기 진화가 어려워 대형 화재로 번질 위험이 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태양광 발전기에 불이 나면) 독성가스가 심할 수 있고요. 불산이 누출돼요. 그래서 인체에 치명적 영향을 끼쳐요."

친환경이라는 이유로 무작정 태양광 설비를 늘리기보다, 구멍 난 안전 관리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정현우 기자 edge@donga.com
영상취재 : 한일웅 김명철
영상편집 : 조성빈
그래픽 : 원경종 윤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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