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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없어 방치된 폐기물…발 묶인 화물차
2019-01-23 19:55 뉴스A

가정용 쓰레기도 아무데나 버리면 안되는데요.

하물며 유해 폐기물 수백 톤이 길가에 그대로 방치됐습니다.

불법으로 폐기하려다 적발된 건데, 환경당국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25톤 화물차들이 물류창고에 모여듭니다.

짐칸에는 드럼통이 가득합니다.

[현장음]
"오, 냄새"

통에는 고농도 폐수라는 글자가 선명하고, 안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노란색 액체가 담겨 있습니다.

[화물연대 관계자]
"(주민들이) 신고를 하다 보니까 저희들이 나가 봤더니, 이게 폐기물 같아요."

환경당국 조사 결과 고농도 폐수와 세척용 기름 등으로 그대로 버려질 경우 환경을 파괴할 수 있는 지정 폐기물이었습니다.

이 폐기물은 인천에서 화물차 40여 대에 나눠 담긴 뒤 충북 음성의 물류 창고로 옮겨질 예정이었지만,

해당 창고가 반입을 거부하며 원주까지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태영 기자]
"환경당국이 이동 금지 명령을 내리면서 폐기물을 실은 화물차들은 이처럼 도로 한 편에 사흘째 방치돼 있습니다."

길에서 오도가도 못하게 돼 노숙을 하고 있는 화물차 기사들은 자신들이 싣고온게 뭔지 몰랐다고 하소연합니다.

[A씨 / 화물차 기사]
"공장이 이사를 하는가보다 이야기를 들은 거예요. 이사짐이구나 해서 (화물을 싣기 위해) 들어간 거예요."

[B씨 / 화물차 기사]
"여기서 자고요. 세끼는 저기 슈퍼에서 컵라면하고 즉석밥 사서 먹고 있습니다."

지정 폐기물은 지방자치단체에 사전 신고하고 전문 시설에서 처리해야 하는데, 환경당국은 이 절차가 모두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폐기물이 최초 배출된 공장과 운반을 맡은 물류업체를 대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live@donga.com
영상취재: 박영래
영상편집: 이태희
그래픽 : 김승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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