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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을지면옥 철거 안 한다”…발끈한 건물주들
2019-01-23 19:58 뉴스A

서울시가 10년 동안 추진해 왔던 을지로 일대 재개발을 전격 중단시켰습니다.

을지면옥처럼 오래된 가게가 사라지는 걸 아쉬워하는 목소리 때문에 내린 결정입니다.

이지운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장음]
"박 시장은 나와라! 나와라!"

을지로 세운상가 일대 건물주 100여 명이 서울시청 앞으로 몰려들었습니다.

서울시가 이 일대 재개발 사업을 중단하고 재검토하겠다고 발표한 직후입니다.

[김남술 / 세운3구역 건물주]
"여론에 휩쓸려서 (논란이 된 지) 열흘 만에 15년 동안 해온 정책을 하루아침에 바꿔버렸어요."

비슷한 시각 바로 옆에서는 재개발 사업 중단을 환영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대부분 건물을 임대해서 영업을 해온 세입자들이었습니다.

재개발 중단을 놓고 찬성과 반대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세운3지구는 공구가게가 밀집한 좁은 골목에 을지면옥과 양미옥 등 유명 식당들이 있습니다.

2006년부터 재개발이 시작돼 일부 지역은 지난달부터 철거가 진행돼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오래된 가게들이 사라지는 것을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서울시가 제동을 건 겁니다.

[강맹훈 / 서울시 도시재생실장]
"종합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세운 재정비촉진지구 재개발)사업진행을 위한 행정절차를 중단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서울시 행정의 일관성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이런 선례들이 누적되면, 주민이 원하거나 합의가 있는 경우에도 제대로 사업이 추진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해 서울 용산과 여의도 개발 구상을 밝혔다가,

부동산 가격 폭등의 원인으로 지목되자 사실상 철회한 바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지운입니다.

easy@donga.com
영상취재: 한일웅 김영수 김찬우
영상편집: 이승근
그래픽: 김종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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