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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포항지진 2년7개월 전, 안전 문제 이미 인식
2019-03-22 20:00 사회

포항 지진을 일으킨 지열발전 사업에 참여한 인사들은 이미 2,3년 전부터 안전 문제를 심각하게 여겼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진 가능성을 경고하는 이런 보고서와 논문이 쏟아졌지만 대응은 뒷전이었습니다

박수유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5년 4월, 호주에서 열린 '국제 지열 회의'에서 한국 참가자들이 발표한 논문입니다.

발표자 가운데 두 명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소속이고, 나머지 두 명은 포항지열발전 사업자인 넥스지오 임원입니다.

그런데 포항 지진이 발생하기 2년 7개월 전 열린 이 회의에서 참가자들은 이미 안전에 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논문에는 지표면 지진 조사와 시추공 지진 조사가 모두 없었고, 3D 활용 조사는 주민반대, 예산문제, 경험부족 등을 이유로 진행하지 못했다고 적시됐습니다.

당시 논문 작성에 관여한 관계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은 3D 조사 대신 다른 방법을 이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논문 작성 관계자]
"보통 석유 탐사활동 할 때 탐정파 탐사(3D 활용 조사)를 많이 해요. 우리나라는 그런 활동이 잘 없잖아요. 그 큰 폭약을 쓸 수 없다는 거죠. 이 동네에서는."

지진발생 2년 전인 2015년 발표된 보고서에도 비슷한 내용이 나옵니다.

서울대와 넥스지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이 함께 작성한 이 보고서는 포항프로젝트 부지 인근의 지진이력, 단층 분포, 지질상태 등을 조사해야 하고 지하로 물을 주입할 때 가까운 위치에 단층이 있다면 큰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사업에 참여했던 관계자들이 우려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강행하면서 포항 지진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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