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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도래지 한강 밤섬 구하기…민물 가마우지 ‘몸살’
2019-03-22 20:08 사회

한강 서강대교 빨간색 아치 밑에 있는 밤섬 도심 속 철새 도래지입니다.

서울의 생태경관 보전지역이고 람사르 습지로도 지정돼 보호받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 섬이 하얀 배설물로 뒤덮이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는지 김단비 기자가 들어가봤습니다.

[리포트]
흰 가루로 뒤덮힌 나무를 향해 연신 물대포를 쏩니다.

30여 분간 세찬 물줄기를 맞고 나서야 시든 나무 사이에 돋은 작은 새싹이 보입니다.

철새들의 보금자리인 한강 밤섬 물청소 작업은 네시간 넘게 이어졌습니다.

나무에 둥지를 틀고 추위를 나는 민물가마우지의 배설물 때문에 죽어가는 밤섬의 나무들을 살리기 위해서입니다.

"바닥도, 줄기도 온통 하얀색인데요. 이곳 밤섬에서 겨울을 보내는 철새, 민물 가마우지의 배설물입니다. 민물가마우지 개체 수는 10년 새 3배로 늘었습니다."

물고기가 주식인 민물가마우지는 봄이 되면 추운 지역으로 다시 이동하는데, 풍부한 먹이 때문에 한강에 눌러앉으면서 개체수가 급증한 겁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서울시가 대규모 청소작업을 한 것도 올해 들어 이번이 세번째입니다.

[최동주 /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환경과장]
"계속 (개체수가) 증가한다면 고민할 부분이 있는데요. 비가 안 온다면 물청소 횟수를 늘려 씻어줘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멸종위기종인 흰꼬리수리, 참매 등 40종이 넘는 조류들의 보금자리이자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밤섬이

민물가마우지의 배설물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단비 기자입니다.

kubee08@donga.com
영상취재: 한일웅
영상편집: 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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