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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요자는 혼란, 현금 부자는 미소…대출 규제 딜레마
2019-12-17 19:30 뉴스A

"대출 받아 집 살 수 없는거냐"

강력한 대출규제가 시행된 첫날, 은행과 부동산엔 이런 문의가 빗발쳤습니다.

반대로 이번 대책 때문에 나온 급매물이 있으면 사겠다는 현금부자들도 있었습니다.

홍유라 기자가 혼란스러운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고강도 대출 규제가 시행된 첫날,

은행 창구에 직접 상담을 받으러 온 고객들로 붐빕니다.

[윤희상 / KB국민은행 차장]
"이번 주에 매매계약을 앞두신 분들이 대출 조건에 어떤 변동이 발생할 수 있을지에 대한 문의가 있었습니다."

강북에서도 15억 원이 넘는 아파트가 많은 마포구 일대 중개업소엔 문의가 빗발쳤습니다.

특히, 대책 발표 직전 집을 팔아버린 실수요자들이 난감한 상황입니다.

[전진희 / 서울 마포구 공인중개사]
"새집 알아보는데 물건이 없어요. 망설이는 과정에서 이 대책이 나오니까 이 분들은 집을 못 사는 거죠. 다들 대출 끼고 사야하는데."

강남권 중개업소엔 강력한 대책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똘똘한 한 채를 찾는 투자 문의가 이어집니다.

현금 여력이 있는 현금 부자들은 급매물을 계약하고 있습니다.

[유재환/ 서울 서초구 공인중개사]
"대책 발표가 났어도 오늘도 현금으로 살 수 있는 급매물 같은 경우는 문의가 꽤 많이 들어온 상태고요."

갖고 있는 현금이 없으면 강남권 입성조차 꿈꾸기 어려워진 상황에, 빈부격차가 더욱 심각해질 거란 걱정도 큽니다.

[최건하 / 울산 남구]
"진짜 완전 부자들만 더 이익을 보는 그런 구조가 아닐까. 뭔가 일반 사람들은 더 내 집 마련하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초유의 부동산 대출 규제가 실수요자들의 주거 사다리까지 없애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 A 뉴스 홍유라입니다.
yura@donga.com

영상취재 : 이승훈
영상편집 : 장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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