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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 위기 시골학교 “집·일자리 주겠다” 파격 조건
2019-12-17 20:00 뉴스A

회장님의 펜트하우스까진 바라지도 않는데, 도시에선 살 집 찾는게 너무 어려운 요즘이죠.

아이를 경남 함양의 초등학교로 전학시키면 집 걱정이 사라집니다.

입학생이 너무 없어서 만든 파격 조건이라는데, 자세한 사연 홍진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경남 함양군 남덕유산 자락에 있는 서하초등학교.

학생들이 선생님 주변에 둘러 앉아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전교생은 14명, 5개 학급에 2학년 학생은 한 명도 없습니다.

6학년 4명이 내년에 졸업하는데 신입생이나 전학생이 없으면 학교는 문을 닫을 수도 있습니다.

면 단위에 있는 초등학교는 최소 5개 학급을 유지해야 생존할 수 있는데, 내년에는 미달할 가능성이 높은 겁니다.

[박대호/ 함양 서하초등학교 졸업생]
"아기를 낳을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학교가 사라지면 이 시골 전체 면이라는 게 (아예) 없어질 수도…."

학교는 고민 끝에 학생 유치를 위한 파격적인 혜택을 내걸었습니다.

1억 원의 기금을 모아 해마다 어학연수를 보내주고 장학금도 주겠다는 겁니다.

또 1년에 200만 원만 내면 가족들이 함께 살 집을 빌려주기로 했습니다.

학부모에게는 일자리까지 소개해 줄 계획입니다.

[신귀자/ 함양 서하초등학교 교장]
"제안이 터무니없는 거 아니냐 이런 말을 듣기도 해요. 학생 수가 적다보니까 충분히 단계별로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지역의 시골학교들도 장학금 혜택을 늘리거나 전학생과 가족에게 집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올해 입학생이 한 명도 없는 초등학교는 116곳이고, 1명만 입학한 학교도 108곳에 이릅니다.

[이승혁/ 함양 서하초등학교 3학년]
"친구들이 많이 오면 즐겁게 놀고 잘 대해주고 그럴 거예요."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jinu0322@donga.com
영상취재: 김덕룡
영상편집: 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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