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여랑야랑]‘관운왕’ 정세균 스토리 / 심상정 너마저
2019-12-17 19:45 뉴스A

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이재명 기자, 첫 번째 주제 갈까요?

'나는 왕이로소이다' 이렇게 제목을 달았는데요, 무슨 왕이냐 하면, 바로 관운 왕입니다.

오늘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정세균 전 의장, 그 타이틀이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역대급입니다.

먼저 쌍용그룹 상무이사를 지낸 뒤 김대중 정부 때 경제전문가로 발탁돼 정계에 입문합니다.

이어 노무현 정부 때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냈습니다.

당 대표만 무려 3번을 역임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내더니 오늘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됐습니다.

스펙으로만 따지면 대한민국 넘버 1일 텐데, 그렇다면 남은 꿈은 딱 하나겠죠?

Q. 이낙연 총리도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로 물러나니, 총리에 임명된다면 정세균 의원도 차기 대선 꿈 꾸겠는데요?

정세균 전 의장은 이미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대선후보 경선을 치른 바 있습니다.

#영상: 정세균 / 당시 민주통합당 의원(2012년 6월)
저는 국민 여러분들의 삶을 함께하는 대통령이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저는 국민이 믿는 대통령, 국민을 믿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든든한 경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당시 경선에선 문재인, 손학규, 김두관 후보와 맞붙어 꼴찌를 했습니다. 하지만 국무총리 경력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수도 있겠죠.

Q. 제가 열린우리당 취재를 할 때, 당시 당 의장이었던 정세균 의원이 산업자원부 장관으로 발령이 났어요. 그 때 당 내에서 당 대표가 장관으로 가면 당의 독립성이 훼손된다는 비판이 많았거든요. 이번에도 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을 지내고, 5위인 총리로 가는 게 국회 권위를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있잖아요.

야권에선 삼권분립 정신에 위배된다, 이런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세균 전 의장, 과거에 이런 말을 했더군요.

#영상: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2018년 9월)
김어준 / 진행자
국가의전 서열 2위인 거 사람들이 잘 몰라요. 국회의장이.

정세균 / 전 국회의장
그건 그야말로 의전서열일 뿐이고, 권력서열하고는 관련 없는 겁니다.

김어준 /
국회의장 권력서열은 어느 정도 됩니까?

정세균 /
권력은 별로 없죠. 

정세균 전 의장이 권력을 쫓아 총리직을 수락하진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더 큰 꿈을 위해서는 청와대와 내각 사이에서 스스로 존재감을 증명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Q. 너무나 중요한 자리니까요. 임명되면 사심없이 국민만 보고 일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다음 주제 갈게요.

'심상정 너마저' 이렇게 제목을 달았습니다.

최근 정치권을 관통하는 말, 내로남불이 아닌가 싶은데요,

정치권에서 나름 뚝심 있게 한 길을 걸어왔다는 평가를 받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마저 말 바꾸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어제 심 대표는 석패율제가 중진 구제용이 될까봐 걱정이라면 아예 선거법에 중진 적용 금지를 명문화하자, 이렇게 석패율제를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석패율제란 지역구에서 아깝게 떨어진 후보를 비례대표로 당선시키는 제도입니다.

그런데 심 대표, 5년 전에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영상: 심상정 당시 정의당 원내대표 (2014년 2월)
석패율제는 정당공천 폐지와 마찬가지로 또 다른 잘못된 대국민 약속이 될 것입니다. 석패율제는 정치개혁이 아니라 정치 개악입니다. 

Q. 5년 전에는 개악이라고 했던 제도가 이제는 개혁으로 바꿨네요.

맞습니다. 더욱이 심 대표는 자신이 발의한 선거법 개정안을 민주당이 그대로 표결에 부치겠다고 하자 반발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낸 법안을 표결에 부치지 말라는 얘기인데요,. 그러자 한국당에선 이런 비판이 나옵습니다.

#영상: 심재철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심상정 대표가) 뜻대로 되지 않자 자기를 부정하는 코미디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코미디 같은 상황은 자유한국당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영상: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지난 4월)
(민노총이) 국회 담장을 무너뜨리고 마구잡이로 폭력을 행사해서 경찰과 취재진까지 부상을 입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엄정한 법 집행으로 더 이상 불법 폭력 시위를 막아야 하고….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어제)
애국 시민 여러분! 제 말을 들어주세욧!! 저를 따라 내려갑시다. 시민 여러분 저 따라오세요. 

Q. 정도는 좀 다를 수 있지만 어제 시위 현장도 폭력으로 얼룩지긴 마찬가지였잖아요.

맞습니다. 그러자 민주당은 지난 4월 황교안 대표의 말을 그대로 돌려줬습니다.

#영상: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민주당은 최고 수준의 수사 착수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합니다. 기준은 지난 4월 민주노총 국회 진입 사건과 동일합니다. 당시 황교안 대표는 엄정한 법 집행을 주장했고… 

그렇다면 민주당은 과거로부터 자유로울까요? 다시 석패율제 얘기입니다.

#영상: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2월)
저희 당의 기본 입장은 석패율제도를 둬서 그 지역에서 공천을 못 받는 그런 숫자를 가능한 한 줄이자는 그런 취지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저희 당으로서는 그런 중진들 재선 보장용으로 하는 석패율 제도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꼬리에 꼬리를 무는 말 바꾸기 논란, 결국 작은 이해를 쫓으면서 정치권 전체가 신뢰를 잃고 있습니다.

오늘의 한 마디는 '소탐대실' 이렇게 정했습니다.

네, 여야 모두 나도 말 바꾸고, 너도 말 바꾸니, 그냥 과거는 모르겠다. 우기고 보자는 식의 행태가 반복되고 있는데, 저희라도 눈 부릅뜨겠습니다.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채널A 뉴스] 구독하기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