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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란 미사일 2발이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
2020-01-10 07:36 국제

 이란 테헤란 인근에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추락해 기체 일부가 불에 탄채 땅바닥에 나뒹굴어 있다. 이번 사고로 탑승자 176명 전원이 사망했다. 사진=뉴시스

미국 정부가 이란에서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 미사일에 의해 격추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다수 미국언론이 보도했습니다.

현지시간 9일 NBC는 미 정보당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이 실수로 쏜 방공 미사일에 의해 격추됐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은 "이란 미사일 때문이라는 증거를 확보했다"는 미국 정보당국의 판단을 전하고 있는 미국 언론. 사진=NBC News 트위터 캡처
CNN 역시 다수 관계자들을 인용, 미국이 수집한 위성, 레이더, 전자 데이터 분석 결과 이란이 실수로 여객기를 격추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언론은 또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의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SA-15) 두 발에 의해 격추된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즈(NYT)가 공개한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 당시 영상. 오른쪽 노란 불빛이 여객기가 갑자기 폭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뉴욕타임즈(NYT) 홈페이지 캡처
뉴욕타임즈(NYT)도 19초짜리 동영상을 공개하며 “우리가 확보한 영상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여객기는 이륙한 뒤 몇 분 만에 피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영상을 보면 여객기로 보이는 불빛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날아가다가 갑자기 번쩍이는데 이 때 미사일에 격추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불빛은 왼쪽으로 깜빡이면서 떨어지다가 하늘에서 사라진다.

NYT는 이 영상이 테헤란 공항 부근 파란드(Parand) 상공에서 찍힌 영상으로 추락 여객기의 교신이 끊긴 곳이라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시스템 말고도 다른 쪽 누군가 실수를 했을 수 있다”며 “나는 의심을 갖고 있다”고 했습니다.

 캐나다 저스틴 트뤼도 총리가 현지시간 9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이란 여객기 추락사고와 관련해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번 사고에서 64명의 국민이 희생된 캐나다 트뤼도 총리는 여객기 추락이 이란 미사일 때문이라고 공개적으로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 정보당국을 포함한 동맹국의 여러 정보를 종합해보면 이 비행기는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됐다”고 말했습니다.

현지시간 8일 우크라이나 항공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는 테헤란 공항에서 이륙 직후 추락해 탑승자 176명 전원이 사망했습니다.

이란 민간항공청(CAA)은 이란이 실수로 여객기를 격추했다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란 당국은 이번 여객기 추락은 기술 문제라면서도 블랙박스를 항공기 제조국인 미국에는 넘기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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