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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방역요원, 한국 교민 쫓아가며 소독약 살포
2020-03-01 19:55 국제

우한에 전염병이 돌 때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국내 정치인 발언도 있었습니다만, 그 친구는
생각이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쫓아다니면서 소독약을 뿌리고, 아파트에서 나가라고 하고, 중국에서 봉변 당하는 교민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유는 한 가지, 한국 국적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중국이 코로나 19 발원지가 아니라는 주장도
현지에서 나왔습니다.

권오혁 특파원이 전해 왔습니다.

[리포트]
산둥성 칭다오시의 한 아파트 단지.

한국에서 돌아온 우리 교민이 도착하자 방역요원이 뒤를 쫓아가며 소독약을 뿌립니다.

또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에는 한국어 안내방송까지 나옵니다.

[현장음]
"격리 동안에는 절대 집을 떠날 수 없으며, 매일 3번 체온을 측정하여 보고해 주셔야 합니다."

광둥성 선전시에서도 24명이 지정된 호텔에 격리돼 있습니다.

이들을 포함해 195명 전원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주민등록번호상 출생지 번호가 대구·경북이라는 이유로 교민과 가족이 강제 조치를 당한 겁니다.

[정우영 / 광둥성 선전시 한인회장]
"어떤 분들은 30년간 한 번 가보지도 않았다거나 중국 살면서 주민등록만 대구·경북으로 돼 있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또 이들 대부분은 최근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모 씨 / 교민]
"여기 있다가 병을 얻을까 걱정이에요. 애들이 어리다 보니까."

아울러 항저우로 들어온 교민 50여 명을 포함해 중국 각지에서 한국인 200여 명이 지정 시설에 격리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누적 확진자는 8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코로나19 발원지가 중국이 아니라 미국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국이 책임 떠넘기기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권오혁입니다.

hyuk@donga.com
영상편집 : 강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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