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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딜레마 日, 감염자 증가에 ‘긴급사태 선포’ 고심
2020-03-21 19:41 뉴스A

올림픽을 어쩔 것인가.

일본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확진자가 천명도 넘으면서. 긴급 사태 선포에도 한발짝 더 가까워졌습니다.

태풍 때문에 불조차 붙지 않은 성화 봉송식 모습 보시면, 도쿄 올림픽에 드리워진 그림자가 더 짙게 느껴지실 겁니다.

염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쿄 신주쿠에 벚꽃이 만발합니다.

76년 만에 가장 빨리 찾아온 벚꽃 시즌.

하지만 일본의 코로나19 사태는 더 얼어붙고 있습니다.

확진자가 천 명을 돌파하면서 정부가 긴급사태 선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쿄신문은 일본 정부가 긴급사태 선포 전 단계인 대책본부 설치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갑작스러운 감염자 증가로 의료체계가 마비되는 걸 가장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특정 지역에서 환자의 급격한 증가, 이른바 '오버슈트'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긴급사태가 선포되면 강제로 임시 의료시설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대신 국민들은 일부 자유를 제약당하고 올림픽 개최에 부정적인 영향도 감수해야 합니다.

도쿄올림픽의 미래는 갈 수록 어둡습니다.

중형 태풍급의 최대풍속 초속 22m.

일본 항공자위대 곡예비행팀이 강풍을 뚫고 출격을 감행했지만 오륜마크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올림픽 성화는 부흥하는 일본을 알리기 위해 동일본대지진 사고현장으로 옮겨졌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강풍으로 성화가 옮겨 붙지 않아 30분 동안 애를 쓰는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한 일본 언론은 "도쿄 올림픽의 앞날을 예고하는 것 같다"고 평했습니다.

실제로 미국 수영연맹과 영국 육상연맹이 올림픽 연기를 주장했습니다.

서구 언론에서 시작된 올림픽 연기 주장이 이제 경기단체로 이어져 그 설득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염정원입니다.
garden9335@donga.com

영상편집: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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