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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따위”…영업 자제 권고에도 클럽은 불야성
2020-03-22 19:37 사회

사회적 거리두기가 딴 나라 이야기인 곳이 있습니다.

바로 젊은이들이 많이 가는 클럽인데.

오늘 새벽, 서울 강남과 홍대 일대 클럽과 유흥주점을 둘러봤더니 코로나 따위 웬 말이냐 불야성입니다.

마스크도 없이 대화를 나누고 밀착해 춤을 추고. 이러니 전염병이 종식될 수 있겠나, 싶습니다.

박건영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홍익대 근처, 음주와 함께 춤을 출 수 있는 유흥주점 앞입니다.

가게를 빙 둘러 수십 명이 줄을 서 있습니다.

마스크도 쓰지 않고 대화를 나눕니다.

길거리에선 손 세정제를 든 클럽 직원들이 돌아다니며 시민들에게 호객행위를 합니다.

[현장음]
"안녕하세요, 클럽 ○○에 놀러 오세요. 자, 뜨겁게 놀 사람 놀러 오세요."

클럽 입구에선 마스크를 벗지 말라고 당부했지만 내부 모습은 달랐습니다.

마스크는 턱에 걸친 채 술을 마시고, 가까이 서서 대화도 나눕니다.

정부는 오늘 0시 기준으로 유흥시설 영업 자제를 권고했지만, 서울 강남의 클럽은 여느 때와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현장음]
"신분증 보여 주시고 열 체크랑 손 소독하고 들어갈게요. 여기 열 감지하시고."

입장하고 나면 더 이상 방역에는 신경 쓰지 않습니다.

클럽 안은 발 디딜 틈 없이 꽉 차있습니다.

마스크 없이 춤을 춥니다.

코로나 19 사태의 심각성을 비웃듯, 전광판에는 '코로나 따위 개나 줘'라는 문구를 띄우고 환호합니다.

300명 넘는 손님들이 몰린 유흥주점도 있었습니다.

춤추는 사람들 사이에 놓인 테이블에서 술과 안주를 집어 먹습니다.

한 남성은 자신의 술잔에 있던 술을 다른 사람의 잔에 나눠주기도 합니다.

술잔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보입니다.

이달 초부터 홍대 입구와 강남 일대 일부 유흥시설에선 당분간 휴업을 하자는 움직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자, "더 이상 휴업을 연장할 수 없다"며 문을 여는 업소들이 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change@donga.com

영상취재 : 김명철
영상편집 : 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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