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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단 권고에도 ‘다닥다닥’ 예배…행정명령 검토
2020-03-22 19:34 사회

종교시설 운영을 중단해 달라 정세균 국무총리가 법적 조치도 예고했지만 첫날인 오늘부터 정부 권고를 다 따르진 않았습니다.

일부 교회들은 일요일 현장 예배를 강행했습니다.

팔이 닿을만큼 다닥다닥 붙어 있기도 했습니다.

주민들이 침묵시위로 항의한 곳도 있었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남영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교회 안 신도들이 두 팔을 벌리고 찬송가를 부릅니다.

신도들 사이의 간격은 1미터도 되지 않습니다.

정부가 '신도 간 2m 거리 유지'를 당부했지만 지침을 어긴 것입니다.

교회 안 자리가 부족해 야외 주차장에 모인 신도들은 서로 팔이 맞닿을 정도로 다닥다닥 붙어 앉아있습니다.

광화문 집회를 주도하던 중 구속된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이 교회에는 오늘 오전 예배에만 2천 명 넘게 모였습니다.

정부 지침이 지켜지는지 확인하려는 서울시의 현장 점검에, 목사와 신도들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조나단 / 목사]
"어찌하여 주일 예배에 경찰이 동원되고 공무원들이 동원돼 와서
예배를 체크하고 있습니까? 정말 정말 공산당이 싫습니다."

[신도](반투)
"여기 왜 와? 이 XX같은 놈들아."

교회 인근 주민들은 주말뿐 아니라 평일에도 계속되는 예배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다고 호소합니다.

[유선정 / 서울 성북구]
"지금 교회 사람들 하도 많이 오고 그러니까. (가족·친척에게) '당분간은 오지 마라' (했습니다). 그래서 예쁜 손자 손녀도 못 보고 있습니다."

서울 구로구 주민 일부는 오늘 예배를 강행한 교회 앞에서 침묵시위에 나섰습니다.

"나도 모르게 감염원이 될 수 있다"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예배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강서구 주민]
"사람들이 너무 이기적이야 진짜. 아, 사람들 정말. 예배 보지 말라고 하면 예배 보지 말지."

정세균 국무총리는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는 시설에 대해 단호하게 법적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세균 / 국무총리]
"정부의 방역을 방해하고, 공동체에 위해를 끼치는 행위에 더 이상 관용은 있을 수 없습니다."

서울시가 오늘 현장점검한 교회 9곳 중 8곳이 예배를 강행했습니다.

오늘 방역지침을 어긴 사랑제일교회가 다음 주 지침을 또 어기면 예배 금지 명령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 입니다.

dragonball@donga.com

영상취재 : 이철
영상편집 :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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