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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막으니 원정 유흥 ‘풍선효과’…수원·고양 불야성
2020-04-11 19:57 사회

서울 강남 유흥업소가 문 닫으면 뭐할까요.

이른바 '원정 유흥' 경기권 유흥업소로 사람이 몰립니다.

취재진이 만난 손님은 ‘코로나 걸리면 말지’라고 답하지만 엄한 사람들 위험에 빠뜨릴 행동입니다.

이번엔 구자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유흥업소 앞 건널목까지 젊은이들이 가득합니다.

경기도 수원 유흥업소가 밀집한 곳에서 자정이 가까운 시각에 펼쳐지는 모습입니다.

업소 대부분이 문을 닫은 서울 유흥지역과 달리 이곳에는 손님들이 몰려들고 호객행위가 한창입니다.

[유흥업소 직원]
"한 번 놀다가 가실래요. 형님? 2층 3층 (사람) 꽉 찼고 4층 반 찼거든요."

단속이 나올 때 대처하는 방법도 알려줍니다.

[유흥업소 직원]
"공무원이 나오면 저희가 말씀드릴 거예요. 마스크 쓰고 그냥 제 말대로만 하면 돼요."

손님을 가장해 직원을 따라가 봤습니다.

방을 잡으려면 30분 넘는 시간이 걸립니다.

입구부터 계단까지 입장하려는 대기손님들로 장사진입니다.

[현장음]
"빨리 들어가! 빨리 들어가! 빨리 올라가!"

업소 내부에 들어왔더니 고막을 찢을 듯한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무대에는 코로나 19 예방 수칙을 알리는 화면이 있지만, 밀착한 손님들은 춤을 추고 술을 마십니다.

여성 손님에게 말을 걸어봤습니다.

[유흥업소 손님]
"(어디서 오셨어요?) 서울. (서울?) 네 (불안한 건 없었어요?) 수원도 확진자 많던데. (코로나 19) 걸리면 걸리는 거지."

서울을 떠나 원정 유흥을 온 손님들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구자준 기자]
"지금 시각이 1시 40분을 넘었습니다.

저는 지금 수원의 거리에 나와 있는데요.

사회적 거리 두기가 무색할 만큼 많은 사람이 보입니다."

한밤 중 서울 홍대 입구에서 택시를 타면 30분 만에 도착하는 경기 고양시 유흥업소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업소 직원은 이미 단속반이 다녀갔다며 손님을 안심시킵니다.

[유흥업소 직원]
"(단속 공무원) 왔다가 갔어요. 서울에 (유흥업소들 영업) 안 하다 보니까 여기만 지금 (영업) 하고 있다 보니까."

서울 지역 유흥업소에 대한 단속이 촘촘해지자 온라인에선 서울 경계를 벗어난 곳에 있는 유흥업소들을 찾는 글이 등장했습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가 무색하게 서울 경계 밖에 있는 일부 유흥업소에는 우려했던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jajoonneam@donga.com
영상편집 : 구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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