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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련의 8분]김정은의 핵 면역력이 뭐길래
2020-06-26 15:24 뉴스A 라이브

■ 오프닝

[김승련 앵커] 한반도 안보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개성에서는 남북한 협력의 상징이 폭파당했고, 워싱턴에서는 비밀스러운 남북, 미국의 정상회의 이면이 폭로됐습니다. 그렇다면 탈북외교관은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김승련의 인터뷰 8분 오늘의 손님은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입니다.

□ 의원실
태영호 : 3층 서기실의 암호 이 책을 통해서 인세를 대단히 많이 받았습니다. 인구의 1%에 들어가는 고소득자가 되었고, 한 해의 세금만 1억 이상 냈죠.
김승련 : 세금액만 1억이오? 혹시 인세를 총 얼마를 받으셨다는 공개된 액수가 있어요?
태영호 : 그건 상업 비밀이라 밝힐 수가 없어요.

김승련: 알겠습니다. 태영호 의원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들 궁금한 게 아주 많은데 바깥으로 이동을 해서 얘기 좀 더 나누시죠


□ 국회의사당 마당
김승련: 최근 나온 존 볼턴 안보 보좌관의 책 이야기에 대해서 해보겠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하나를 꼽자면 무엇일까요?
태영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트럼프를 만나러 백악관으로 들어가면서 너무 긴장해 서 친서를 차에 두고 갔다는 대목이 나오더라고요. ‘이거 어쩌지, 나오지 말아야 할 내용이 나왔구나’ 했어요. 북한의 당 원칙이 수령을 모시는 자세와 입장에는 사소한 실수도 허용할 수 없다 인데 트럼프를 만나러 가는 길에 가장 중요한 것이 뭡니까? 김정은 친서입니다. 그걸 위해서 갔는데 친서를 차에 다 놓고 들어갔다? 이것은 북한에서 말하는 대사고죠.

김승련 : 한 사람 경 칠 일이 있을 것 같다고 짐작해주신 건대 앞으로 북한이 크게 문제 삼겠다 싶은 대목이 있을까요?
태영호 : 북미 정상 회담을 누가 먼저 제의했느냐? 대단히 눈길을 끄는 대목입니다. 정상 회담의 모든 비하인드 스토리가 다 나올 것 같은데 저는 볼턴이 너무 나가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승련: 최근 북에 보낸 전단이 문제가 됐어요. 북한 주민한테 알리는 게 뭐가 문제냐는 분들도 있지만, 우리도 절제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태영호 : 북한은 최고 존엄을 건드렸다며, 강경 입장을 취하고 있는데요. 최근 전단의 성격이
북한 주민 생계를 해결해 주는 역할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전단 꾸러미 안에) 쌀도 넣고
돈도 1달러씩 넣거든요. 이 전단이 일반 주민들뿐만 아니라 휴전선 넘어 군대 쪽으로도 가서
떨어지다 보니 북한 당국도 이제 통제 불능으로 왔습니다. 그래서 한국 정부에 압력을 가해
못 하게 하는 방법 외에는 출로가 없다고 김정은 남매는 이렇게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김승련 : 북한 외교관 생활을 할 때 핵실험 이전과 이후를 다 경험해 보셨잖아요. 실제로
외국인들이 북한외교를 대할 때 차이가 있습니까?
태영호 :북한이 당당하게 자존심을 세울 수 있는 이유는 핵입니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면
서방 나라들은 와서 “당신네 그러다가 큰일 난다. 제제가 계속되겠는데? 경제가 더 위축되면
어떻게 생존해나가려고 하는 거야?” 이렇게 압박을 이야기하는데 발전도상국 나라들은 반대로
“어떻게 미국이라는 나라와 당당히 핵 개발이라는 어마어마 프로젝트를 밀고 나가느냐? 그런
저력이 어디에 있느냐?”라고 물어봅니다. 김정은이 무슨 이야기를 자주 하냐면 핵보유국으로 가는 길에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 시간을 버는 방법이 있고 다른 건 정세 긴장, 도발로 상대
방에게 핵 면역력이 생기게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김승련 : 녹음한 걸 들은 거죠?
태영호 : 네. 최근 남북관계에서 이런 건 좀 피했으면 좋겠어요. 북한이 막 흥분하고 격한 반
응을 보이고 하면 우리는 자꾸 ‘우리도 잘못한 게 있다’ 이런 방향으로 쏠려요.

김승련 : 그게 바로 북한이 노리는 거죠!
태영호: 이게 북한이 말하는 핵 면역력입니다.

김승련: 실제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한 테이블에 앉아서 일도 하시고, 통역도 했나요?
태영호 : 김정일이 앉고 스웨덴 수상이 앉고 김정일로부터 2~3m 떨어진 위치에 앉아
있었어요. 그 자리에서 스웨덴 수상이 시장경제를 꼭 도입해야 한다고 말을 하니까
김정일이 “당신 말이 맞다. 우리 경제는 이전 소련식 경제 시스템이기 때문에 맞지않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런데 이걸 내가 바꿔보려고 하니 우리 과학자 기술자들을 교육 해달라”고 말하더라. 그다음 북한 인권 문제의 벽을 넘지 않으면 절대로 투자도 안 들어오고 절대로 안 들어옵니다. 라고 말하니, 김정일이 “맞다. 인권 문제 우리도 인지하고 있다. 대화 못 할 거 없다. 대화하자” 스웨덴 수상이 제의하는 것 100% 다 오케이. 기분 좋게 해서 보내는 거예요.
저는 ‘이게 김정일의 생각이구나’ 했는데 떠난 다음에 스웨덴 수상과 한 이야기에 대한 지침이 내려옵니다. 100% 다 뒤집는 거예요. 절대 환상을 가지면 안 된다. 우리는 개혁개방으로 안 된다. 오늘 스웨덴 수상을 만나 보니까 인권 문제에서 빠질 수 없는 궁지에 몰렸을 때는 핵실험과 같은 핵 카드를 던져서 인권 모든 카드를 덮어버리라 이런 전략적인 문제를 다 이야기하는 거예요.

김승련 : 분위기를 바꿔서 재밌는 게임을 하나 준비해봤습니다. 제가 질문을 드리는데 무조건 답은 “당연하지”로 해야 합니다.
태영호 : 당연하지

김승련: 나는 국회의원이 될 줄 알았다
태영호 : 당연하지

김승련: 나 태영호는 뭐든지 일이 떨어지면 최선을 다해 무조건 잘 해낸다
태영호: 당연하지

김승련: 내가 하는 북한 예측 늘 맞다.
태영호: 당연하지

김승련: 마지막에는 좀 머뭇거리셨네요.
태영호: 북한에서 4월 15일 날 못 나온 것에 대한 대답이었는데 영어로 one thing is clear 안거나 설 수 없는 상황인 건 명백하다고 이야기했죠.

김승련: 그 시점에 안거나 걷지 못하는 건 명백하다는 얘기네요
태영호: one thing is clear 문제인데 그게 이슈가 됐어요. 어떻게 보지도 못했는데 one thing is clear 명백하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느냐? clear라는 표현을 잘못 썼다. 이거죠

김승련: 그런데 그 후에 재밌는 건 빠르게 사과하셨단 말이죠?
태영호: 많은 분이 옆에서 그러시더라고. 정치판에서는 이거 사과하면 안 된다, 다른 사람들도 누구 사과한 사람 있느냐,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는데 사과할 일이 아니다~
반대로 우리 집안에서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게 돌아간 거죠. 당신 항상 애들과 나에게 인간은 정직해야 하고, 잘못을 범했을 때는 잘못했다고 인정하라고 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당신이 보였던 모습을 그대로 국민들에게 보여주라고서 결국 사죄문을 써서 올렸죠.

김승련: 나는 뭐든 잘한다, 당연하지 하셨는데 선거운동 때 보니까 랩을 하셨어요. 쉽지 않은 결정이었던 것 같은데 이거까지 해야 되나? 그런 생각은 안 드셨어요?
태영호: 그때는 오직 일단 출사표를 던졌으니 이겨야 한다, 이기는 길만 있다면 그것이 뭐든지 간에 다 해야 한다는 생각이었어요.

김승련: 두려움이랄까? 내가 이런 위치에 와서 평양 군부를 향해 이야기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삶을 지배하지는 않으세요?
태영호: 처음 남한에 와서 두려움이 있었죠. 특히 김정남이 테러당하는 걸 보면서요.
하지만 인생이란 건 그렇지않습니까 인생 별거 있습니까? 한번 왔다 가는 건데요.

김승련 : 4년간 활약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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