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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셔스 앞바다 복원 나서…기름 제거 위해 머리카락 기부
2020-08-15 20:08 국제

이번에는 일본 선박이 좌초해 엄청난 기름이 유출된 곳이죠.

인도양에 있는 작은 섬나라, 모리셔스로 가보겠습니다.

원래대로 돌아가는데만 수십 년이 걸린다는데, 시민들이 지금 ‘머리카락’을 모으고 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정다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모리셔스 앞바다.

좌초된 선박 주변에 거대한 검은색 기름띠가 만들어졌습니다.

배에 생긴 균열이 커지면서 추가 유출까지 우려되는 상황.

아름다운 해양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에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는 암울한 분석도 나왔습니다.

[프리빈드 주그노트 / 모리셔스 총리]
"아직 선박에 기름이 남아있습니다. 모두 제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입니다."

머리카락을 모아 나일론 스타킹에 채워 오일펜스를 만드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머리카락이 물속의 기름을 흡착하는 데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시민들도 머리카락 기부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모리셔스 미용실 매니저]
"(모리셔스 해안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오면 저희가 무료로 머리카락을 잘라드리고 있습니다."

좌초 원인에 대한 조사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모리셔스 수사당국은 선원들로부터 "와이파이 연결을 위해 섬에 가까이 붙어 움직였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당초 선박은 육지에서 20km 이상 떨어져 항해할 예정이었지만, 사고 당시 2km 이내로 접근했습니다.

사실로 드러날 경우 국제사회의 비난을 면하기 어려워보입니다.

세계 각국의 자원봉사 손길도 이어지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고작 6명으로 구성된 국제긴급원조대를 파견했습니다.

[다비드 / 환경운동가]
"비극입니다. 각지에서 눈물을 머금고 온 사람들을 봤어요. 관리 부실에 정말 화가 났습니다."

모리셔스 정부는 일본 선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dec@donga.com

영상편집 : 이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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