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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윤석열 작심 발언에 ‘추가 감찰’로 맞불
2020-10-23 19:21 뉴스A

정치, 그리고 검찰, 오늘 새벽 1시까지 15시간에 걸친 대검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은 이 두 단어에 계속 마주쳤습니다.

식물총장이란 그간의 비판과 달리 윤 총장은 국감 내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의 지휘권 갈등, 정치권과 연계된 각종 수사에 대한 작심발언을 쏟아냈습니다.

국감 직전 라임 펀드 의혹 수사를 지휘해 온 박순철 남부 지검장이 '정치가 검찰을 덮었다'며 사의를 표명했다는 소식을 접한 직후부터였죠.

추미애 장관은 어땠을까요.

국감 도중 대검에 대한 추가 감찰을 지시하고, 오늘은 새 남부지검장을 임명했습니다.

이 내용은 정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감찰 지시가 공지된 건 어제 저녁 7시 50분쯤.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가 저녁 식사를 위해 잠시 중단된 시간이었습니다.

추 장관은 윤석열 검찰총장과 서울남부지검 지휘부가 라임 사건과 관련한 검사들의 비위를 보고받지 못했다는 의혹에 대해, 은폐나 무마가 있었는지 감찰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또 야당 정치인 비리 수사가 의도적으로 지연됐는지 여부도 감찰 대상에 포함시켰습니다.

윤 총장이 라임 사건에 대한 추 장관의 수사 지휘가 위법하고, 수사팀의 비위 의혹에 대해선 보고받지 못했다고 말하자 감찰로 밝히자며 응수한 겁니다.

사실상 윤 총장을 겨냥한 감찰 지시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윤 총장도 반발했습니다.

[윤석열 / 검찰총장 (어제)]
"남부(지검)에서는 지금 라임에 관한 여러 가지 수사들이 박진감 있게 진행이 되고 있는데. 수사나 소추에 관여하는 것으로 보일 우려가 (많습니다.)"

윤 총장은 법무부 직제규정까지 언급하며 추 장관의 지시가 규정을 벗어났다고 강조했습니다.

총장 소관 부서인 대검 감찰부에 감찰을 지시한 것도 일방적이라고 맞받았습니다.

[윤석열 / 검찰총장 (어제)]
"이것은 좀 일방적이고. 저는 전혀 들은 바가 없습니다."

어제 국감 직전 공석이 된 서울남부지검장에는 이정수 대검 기획조정부장이 임명됐습니다.

이정수 신임 지검장은 2017년에 국가정보원으로 파견돼 현 정부가 추진한 적폐청산 TF에서 활동한 바 있습니다.

박순철 전 서울남부지검장은 퇴임사에서 "정치적 중립은 검찰에 생명과도 같은 것"이라며 "라임 사건도 실체를 철저하게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edge@donga.com
영상취재 : 한규성
영상편집 : 구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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