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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면허 뺑소니’ 검거했던 동호회, 이번엔 ‘음주 차량 검거’
2021-03-17 19:37 사회

음주를 하고 아찔하게 역주행하는 차량을 자동차 동호회 회원들이 붙잡았습니다.

알고보니 지난해에도 10대 무면허 뺑소니 운전자를 붙잡았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회색 차량이 비틀대며 도로를 달립니다.

음주운전을 의심한 시민들이 차량을 뒤쫓으며 경찰에 신고합니다.

[현장음]
"방지턱도 브레이크 없이 그냥 넘어가 버리는데, 많이 위험한데요. 골목길 사람이라도 나오면 치겠는데요.”

뒤쫓고 있는 걸 눈치챈 음주운전 차량, 속도를 높여 달아나기 시작합니다.

역주행과 신호위반은 물론, 급기야 인도도 넘어갑니다.

시민들이 차량으로 앞을 막아 보지만,

[현장음]
"일단 막았거든요. 너무 위험해서, 앞에 살짝 막고 있어요."

음주 차량은 다시 속도를 내며 현장에 출동한 경찰차를 따돌립니다.

쫓고 쫓기는 추격전은 십분 넘게 이어지고, 시민들은 끝내 차를 버리고 골목에 숨어있던 운전자를 몸싸움 끝에 붙잡았습니다.

[정재하 / 음주운전자 붙잡은 시민]
(술냄새가) 심하게 났어요. 이 사람 만취구나. 팔짱 잡고 있다가 손 뿌리치고 저희한테 때리려고 해서 바닥에다가 눕혔죠.”

운전자인 20대 남성은 혈중 알코올 농도 면허취소 수준의 만취상태로, 대구시내를 30km 이상 휘젓고 다녔습니다.

운전자를 붙잡는데 앞장선 시민들은 다름 아닌 지난해 경북 포항에서 10대 무면허 뺑소니 운전자를 붙잡았던 자동차 동호회 회원들이었습니다.

[정재하 / 음주운전자 붙잡은 시민]
"저 상태로 놔두면 가다가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고 경찰 신고하고 가버리면 어디로 간지 모르니까. 많이 위험해 보여서 따라가면서 제가 신고하게 된 거죠."

경찰은 음주 운전자를 붙잡은 회원들에게 신고 포상금과 표창장 수여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편집 : 구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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