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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 투표로 선출”…與 비대위, 열성 당원 반발에 번복
2021-04-11 19:15 정치

‘권리당원’ 정당에 가입해 매월 얼마 이상 당비를 낸 당원들이죠.

민주당에선 최소 6천 원 정도 내면 당 대표나 선거 후보를 직접 뽑을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적극적인 권리당원들 입김은, 당 지도부도 무시하기 어렵죠.

선거에 참패하고 신속하게 당 지도부를 구성하려던 민주당 계획에 이 열성당원들이 제동을 걸었습니다.

당 지도부는 당비 낸 당원들 손으로 뽑아야 한다는 겁니다.

최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휴일 비공개 회의를 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새 지도부를 당원 투표로 뽑기로 결정했습니다.

공석이 된 최고위원들을 당 소속 국회의원들과 지자체장 등으로 구성된 중앙위원회에서 뽑겠다고 밝힌 지 사흘 만에 입장을 바꾼 겁니다.

[최인호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사흘 전)]
"중앙위원회에서 최고위원 보궐선거를 실시할 것을 의결했습니다."

[허영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5월 2일에 있을 임시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을 선출하기로 수정의결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입장 번복에는 열성 권리당원들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당비를 내는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중앙위원회가 뭔데 최고위원을 뽑느냐. 민주당이냐 공산당이냐", "왜 돈 내고 당원이 됐겠느냐. 최고위원 선출은 당원의 권리"라는 글들이 올라왔습니다.

권리당원 약 80만 명 중 열성 지지층은 극히 소수지만 당과 의원들이 느끼는 압박은 상당합니다.

[김회재 / 더불어민주당 의원 (그제)]
"강성 지지층을 의식해서 제대로 된 소신 있고 용기 있는 목소리를 우리 초선 의원들이 충분히 개진하지 못한 점 반성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당원 지지가 절실한 홍영표, 우원식 의원 등 당 대표 주자들이 전 당원 투표에 힘을 싣고 나서자, 비대위도 결국 만장일치로 전 당원 투표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열성 당원의 표심이 과거 지도부 선거를 좌지우지한 만큼 새 지도부도 친문 일색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최선입니다.

최선 기자 beste@donga.com
영상취재: 한규성
영상편집: 오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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