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10대 스타가 즐비한 이번 올림픽, 올림픽취재팀 김태욱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Q. 10대 선수들의 활약이 대단한데요. 일단 마린보이 황선우부터 살펴보죠. 금메달 따는 줄 알았어요.
그러니까요. 100m까지 기록은 49초 78, 세계 신기록보다 0.34초 더 빨랐습니다.
황선우 선수 본인도 놀라더라고요. 직접 들어보시죠.
"49초요?
정말 오버페이스였네요.
그러니까 마지막에 말리지ㅎㅎㅎ"
화면에도 보이듯이 조금씩 조금씩 앞서 나가더니 100m부터는 월등히 앞선 위치에 있습니다.
150m까지만 해도 우승하는 줄 알았는데...
7위로 들어왔습니다.
초반에 너무 힘을 몰아썼던 것 같습니다.
Q. 초반 스퍼트는 작전이었을까요?
A. 네, 옆 선수랑 같이 가면 뒤처지는 것 같아서
처음부터 치고 가는 레이스를 생각했다고 하는데요.
황선우 선수 본인도 경기를 하면서 150m 이후에도 옆에 아무도 없어서 놀랐다고 합니다.
Q. 사실 자유형은 키가 커야 유리하잖아요. 황선우 선수 키가 186cm인데, 큰 게 아니라면서요?
A. 네, 아무래도 100, 200m 단거리 경기는 찰나의 폭발력으로 승부가 결정 나기 때문에 신체조건이 중요합니다.
올림픽 역사상 가장 많은 메달을 딴 펠프스는 194cm 2016년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쑨양은 2m입니다.
비교해봤을 때 황선우는 8cm 이상 작은 건데요.
2003년생, 고등학생이기 때문에 키가 더 크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2cm가 더 자랐다고 하는데요.
황선우 선수를 지도한 서울체고 이병호 감독도 저희와 통화에서 신체적인 성장에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이병호 / 서울체고 감독]
"(황)선우 자체가 보여줄 수 있는 퍼포먼스는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하고요. 남자는 25세 전후까지 큰다는 연구 보고도 있더라고요. 선우도 190까지 커 줬으면 좋겠네요."
Q. 32강에서 떨어지긴 했지만, 탁구의 신유빈 선수가 화제예요.
A. 특히 이 모습을 보면 바로 답이 될 것 같습니다.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긴장하거나 초조해하지 않고 공격을 몰아칩니다.
긴 랠리 끝에 악착같이 점수를 만들어 냈습니다.
신유빈이 85위, 상대는 15위였는데 그 차이가 전혀 느껴지지 않죠.
물론 개인전에선 졌지만 8월 1일 단체전이 남아있습니다.
Q. 신유빈 선수와 동갑내기, 김제덕 선수도 아쉽게 패했어요.
A. 네, 오늘 개인전에서는 파이팅을 외치지 못 했습니다.
목이 쉬었다고 해요.
아쉽게 양궁 최초 3관왕 도전을 이어가지 못하게 됐습니다.
특히 3세트에서 바람이 갑자기 초속 2.9m까지 올라갔는데, 이 때 페이스가 흔들리지 않았나 아쉬움이 남습니다.
Q. 또 다른 10대 사격 권은지 선수, 오늘 아쉽게 4위를 차지했는데요. 시력이 0.1이라고요.
A. 네, 평소에는 안경을 쓰는데 경기는 안경 없이 나섭니다.
왼쪽 눈은 가리고 오른쪽 눈으로 총 가늠자에 있는 렌즈를 보며 사격을 하는데요.
오히려 주위에 신경이 쓰이지 않아서 더 집중할 수 있다고 합니다.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며 감각을 그만큼 키웠다는 거잖아요.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오늘 올림픽 신설 종목인 10m 공기소총 혼성 단체전에 나섰는데요.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하면서 아쉽게 4위로 마무리했습니다.
Q. 10대 선수들의 인기가 엄청납니다. 매력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A. 먼저 신유빈 선수의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시죠.
[신유빈 / 탁구 국가대표]
(질문)즐겨 듣는 노래는?
"(방탄소년단의) 고민보다 고? 올림픽 때 딱 갔을 때 주저하면 실수도 많이 할 것 가아서. 그냥 해버려라는 생각 갖고 있어요."
올림픽이란 큰 무대에서 당연히 긴장을 하겠지만 그래도 즐기는 모습에서 오히려 여유가 느껴진다고 할까요.
경기를 치를수록 성장하는 모습이 보이니까 더 응원하게 되고 매력을 느끼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직 주목해야 할 10대들이 더 많다고 하는데요. 기대가 됩니다. 올림픽취재팀 김태욱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