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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가족 떠올리면 눈물”…강윤성, 감옥서 에세이 출판
2021-09-05 19:21 사회

지금부터는 연쇄살인범 강윤성 사건 채널 A가 단독 취재한 내용 보도합니다.

저희가 ‘강윤성’의 두얼굴을 보여줄 책 한권을 입수했습니다.

자전적 에세이 형식으로 감옥에 있는 범죄자가 회개하고 갱생하는 과정을 뭉클하게 그려냈는데요.

‘강우영’이라는 이 남자가 바로 10여 년 전 ‘강윤성’ 이었습니다.

책 출판을 도운 작가는 감옥에서 강윤성이 보낸 편지에 감동을 받아 인연을 맺었다는데, 알고보니 모든 게 거짓말이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정현우 기자가 공개합니다.

[리포트]
자기계발서 작가 김모 씨가 강윤성의 편지를 받은 건 지난 2009년.

강윤성은 성범죄 등으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청송교도소에서 복역 중이었습니다.

강윤성은 편지에서 "책을 낼 수 있게 도와달라"며 "식당 일을 하는 아내가 아들, 딸과 여관방을 전전하며 어렵게 산다"고 썼습니다.

편지를 보고 마음이 움직인 김 작가는 강윤성을 돕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이후 수개월간 강윤성은 자필 원고를 작가에게 보냈고, 작가는 이 원고를 엮어 지난 2010년 5월 책을 냈습니다.

책에서 강윤성은 강우영이라는 가명을 쓰면서 가족에게 미안함을 드러냈습니다.

"가족이라는 말만 떠올려도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가족의 모든 고통이 나에게서 비롯됐다는 생각에 죽고만 싶다"고 적었습니다.

김 작가에게는 첫 인세를 아내에게 보내달라고 부탁했고, 작가는 출판사를 통해 강윤성이 알려준 여성의 계좌로 200만 원을 부쳤습니다.

하지만 이 여성은 강윤성이 교도소에서 펜팔로 편지를 주고받은 사람이었고, 여성의 딸과 아들도 강윤성의 자녀가 아니었습니다.

뒤늦게 강윤성에게 이런 사실을 들은 김 작가는, 크게 실망해 이후 연락을 끊었다고 말했습니다.

김 작가는 본성은 선하다고 믿고 도왔는데, 출소 후 이런 범죄를 저지를 줄 몰랐다며 당혹스러워 했습니다.

출판사는 당시 2천 부를 찍었는데 거의 팔리지 않아 5백 부만 남기고 파본했고, 작가와의 이견으로 출간 1년 뒤 계약도 종료했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영상취재 : 이영재
영상편집 : 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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