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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가다]올해는 ‘金면조’…“가장 비싼 美 추수감사절”
2021-11-13 19:41 뉴스A

우리는 한가위, 미국에선 오는 25일 맞는 추수감사절이 최대 명절이죠.

가족들 모두 모여 이렇게 큰 칠면조를 통째로 요리해 먹는데 지금 미국은 물가가 너무 올라서 이 칠면조 먹기도 어려울 정도라고 합니다.

저희 취재진이 알아보다가 칠면조 농장까지 다녀왔습니다.

<세계를 가다>, 워싱턴 유승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칠면조 4600만 마리가 소비되는 미국의 추수감사절 식탁.

백악관은 한 마리를 사면하는 행사를 열고 끝까지 생을 누리도록 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 (지난 2017년)]
"이로써 사면입니다."

올해 추수감사절을 2주 앞두고 칠면조 사육 농장을 찾았습니다.

언덕 아래 울타리 안에서 수천 마리가 방목 중입니다.
 
사람 대신 감시견이 칠면조들을 지키고 있고, 나란히 놓여있는 사료통에는 끊임없이 칠면조들이 달려듭니다.

"이 농장은 이렇게 칠면조들을 길러 소비자들에게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판매하고 있는데요.

예년보다 사료비 등이 많이 올라 이전보다 칠면조 가격도 뛰었다고 합니다."

[크리스 보러 / 쇼 너프 칠면조 농장 주인]
"1파운드에 2.45달러였는데 지금은 2.75달러입니다. 칠면조들의 주 사료는 콩과 옥수수인데 사료 가격이 거의 지난해 두 배에 달합니다. 올해가 역대 가장 비싼 추수감사절이 될 거라고 하더라고요."

에너지 대란 속에 연료비는 껑충 뛰었고 팬데믹 이후 농장 근로자들이 요구하는 인건비도 꾸준히 오르고 있습니다.

칠면조 농장 관리 비용이 유례 없이 치솟아 미국인들의 추수감사절 식탁 물가는 고공행진 중입니다.

냉동 칠면조 값도 1년 새 23% 올랐고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47%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재고량도 부족해 구매를 한 주 더 미뤘다가는 칠면조 파티를 포기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 속에 식료품부터 기름값까지 한꺼번에 오르면서 지난달 미국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에이프릴 / 미국 소비자]
"평소에는 물건을 더 많이 사는데 오늘은 몇 개 못 샀습니다. 품질이 낮은 휴지를 사야 할 정도입니다. 미쳤어요."

[프레드 / 미국 소비자]
"(가장 비싸진 건) 고기입니다. 특히 소고기와 닭고기 가격이 지난 몇 주 동안 엄청나게 올랐어요."

일부 생필품 재고도 충분치 않아 더 걱정입니다.

[메릴린 / 미국 소비자]
"글쎄 선반이 텅 비어서 제가 원하는 걸 살 수 없었다니까요. 많은 제품들이 바닥나고 있어요."

역대 가장 비싼 추수감사절 식탁 물가가 될 것이라는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 물가 급등의 끝을 알 수 없어 세계 경제는 더 불안합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유승진 워싱턴 특파원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이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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