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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수십 대”…모텔 주인 촉에 걸린 보이스피싱 일당
2021-11-19 19:32 뉴스A

이번에는 눈썰미 좋은 시민의 활약이 돋보이는 사건입니다.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과 결탁한 일당이 숙박업소 업주 신고로 붙잡혔는데, 방에 휴대전화가 너무 많다는 점이 이상해 신고했습니다.

남영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침대 위에 충전 중인 휴대전화 수십 대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방 곳곳에도 휴대전화들이 한가득입니다.

모두 국제 전화나 인터넷 전화 번호를 010 번호로 바꿔주는 데 사용되는 겁니다.

일당 14명은 중국 현지 보이스피싱 조직과 결탁해 숙박업소를 옮겨다니며 번호를 조작하는 휴대전화기와 중계기를 설치했습니다

금융기관을 사칭해 대출해주겠다고 속이거나, 악성 앱을 설치하게 하는 수법으로 두달 간 55명에게 17억 원을 가로챘습니다.

피해자 중에는 힘겹게 마련한 수백만 원 노후자금을 날린 60대 경비원도 있습니다.

일당은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한 달마다 장소를 이동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빌린 방에서 많은 휴대전화가 있는 걸 수상하게 여긴 숙박업소 업주의 신고로 덜미가 잡혔습니다.

[김재진 / 강북경찰서 지능팀장]
"임대료를 지불하지 않아 연락도 안 되고 객실 문을 열어보고 확인해보니 수십 대의 스마트폰이 충전돼 있어서 이상하다 싶어 경찰에 제보하게 된 겁니다."

경찰은 두달 넘게 추적한 끝에 일당 14명을 검거하고 이중 5명을 구속했습니다.

번호 조작용 휴대전화 144대와 중계기도 압수했습니다.

[현장음]
"중계기 맞네. (중계기 맞아?)"

경찰은 010으로 시작되는 휴대전화 번호도 발신번호가 조작된 사기 전화 가능성이 있다며, 통화내용이 의심스러우면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영상취재 : 최혁철
영상편집 : 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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