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아는 기자]예측 못한 김건희 기자회견…지지율 하락에 영향?
2021-12-26 19:04 아는기자

Q. 다시 한번 김건희 씨 기자회견 살펴보겠습니다. 전혜정 기자입니다. 먼저 일반적인 정치 언어 대신 감성에 호소하는 표현이 많았던 것 등이 눈에 띄네요?

일단 사과는 했는데요.

세부적인 해명보다 종합적으로 자신이 부족한 사람이고 경력을 부풀리거나 잘못 적은 것이 있었다고만 했습니다.

또 자신을 낮추며 기성 정치권과 다른 감성적 화법을 구사한 것도 눈에 띄었습니다.

[김건희 /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저는 남편에 비해 한없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저의 허물이 너무나도 부끄럽습니다. 부디 노여움을 거둬주십시오."

민주당이 아이가 없다는 점을 공격한 것에 대한 언급도 있었습니다.

[김건희 /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결혼 후 어렵게 아이를 가졌지만 남편의 직장일로 몸과 마음이 지쳐 아이를 잃었습니다. 예쁜 아이를 낳으면 업고 출근하겠다는 남편의 간절한 소원도 이뤄주지 못했습니다."

Q. 앞서도 얘기했지만 기자들조차 예측을 못한 회견이었습니다. 이재명 후보에 밀리는 여론조사가 나온 게 작용했을까요?

오늘 발표된 지지율, 이재명 후보가 36.6%, 윤석열 후보가 27.7%로 오차 범위 밖으로 뒤지는 양상인데요.

부인 리스크를 수습해 더 이상의 지지율 하락은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에 따른 판단으로 보입니다. 

또 '공정'을 강조하는 윤석열 후보의 이미지 타격을 우려한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김은혜 / 국민의힘 선대위 공보단장]
"공정과 상식과 정의가, 후보 뿐만아니라 후보 가족에 똑같이 적용되는 사안이라고 알고 있고요.저희가 저희 스스로에게 적용했던 기준을 후보와 후보 가족에게도 똑같이 적용하겠다는 약속의 하나입니다."

Q. 극히 소수만 아는 007작전 같았지만 어떤 점에서는 일정을 미리 공개함으로써 사전에 일 수 있는 상대 쪽의 의혹 제기나 논란을 차단하려는 의도도 읽혀요. 막후에서 상당한 준비를 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도 보였는데요?

그렇습니다.

윤석열 후보와 김건희 씨는 경력 논란이 불거진 직후부터 공개 사과를 검토해 왔는데요. 선대위 차원의 법률 검토도 이미 마친 상태였다고 합니다.

다만 시점을 언제로 할지를 놓고 내부 회의를 거듭 거쳤다고 하는데요. 오늘 오전, 두 사람이 오늘 하자고 최종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저도 제 아내와 같은 마음이고, 제 아내가 국민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렸고 저도 똑같은 마음입니다."

김건희 씨 허위 이력 의혹에 대한 '팩트체크' 시간도 오래 걸렸다는 후문입니다.

오늘 갑작스럽게 한 것은 아니라는 건데요.

김 씨도 지난 15일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을 때보다 단정한 모습으로 준비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Q. 오늘 첫 등판이긴 했지만 곧바로 선거운동할지는 아직 불확실하고요. 이번 사과가 윤석열 후보 지지율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까요?

오늘 김 씨는 당분간 조용한 내조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김건희 /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앞으로 남은 선거기간 동안 조용히 반성하고 통찰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그러고 남편이 대통령이 된 후에도 아내 역할에는 충실하겠습니다."

[이양수 /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대변인]
"공개 활동, 공개 행보는 자제하겠다는 말씀을 하신 거고,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로서 공개석상에 나타나야 하는 일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것들은 또 나름대로 수행하게 될 겁니다."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 계속 민주당에서 꼬투리를 잡으며 의혹 제기를 이어갈 것이란 우려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후보자 배우자의 용기는, 각자가 보기에 다소 아쉬운 점이 있더라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면 좋겠다"며 솔직하고 담담하게 필요한 역할을 해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빵점자리 사과"라며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공세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Q. 오늘 김건희씨는 어떤 단서나 조건도 달지 않고 전체적인 사과에 집중했는데요. 그렇다고 모든 의혹을 인정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네. 국민의힘은 기자회견 후 13쪽짜리 해명자료를 배포해 민주당이 주장해온 허위 기재 의혹을 하나하나 설명했습니다.

예를 들어 서울대 경영대학원 석사를 취득한 건 허위라는 민주당 주장에 대해 "일반대학원으로 오인할 수 있는 표기를 한 건 잘못"이라고 했습니다.

수원여대에 제출한 한국게임산업협회 재직 기간 등에 대해서도 "부정확하게 부풀려 기재된 사실이 있다"고 했습니다.

다만 이른바 '쥴리' 의혹에 대해서는 "터무니 없는 허위 선동"이라며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 김 씨는 숙명여대 교육대학원에 재학 중이었다는 점을 부각했습니다.

또 공개되지 않았던 과거 수상 경력을 추가로 공개하면서 김 씨가 전문성이 없다는 민주당의 주장을 최대한 불식시키고자 했습니다.

지금까지 전혜정 기자였습니다.

[채널A 뉴스] 구독하기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