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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은 빼고…北, 中에 PCR 장비·치료제 요청
2022-05-16 19:35 정치

[앵커]
북한은 우리 대신 중국에 손을 내밀었는데요. 
 
백신은 빼고 PCR 검사 장비, 치료제 지원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북한에서 감염병을 다뤘던 의사 출신 탈북민으로부터 북한의 속내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박수유 기자입니다.

[리포트] 
방역 모범 사례로 중국을 치켜세웠던 김정은 국무위원장.

[조선중앙TV(그제)]
"중국당과 인민이 악성전염병과의 투쟁에서 이미 거둔 선진적이며 풍부한 방역성과와 경험을 적극 따라배우는것이 좋다고 말씀하시었습니다."

중국 측에 이미 지원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북소식통은 채널A에 "최근 북한이 코로나진단 시약과 치료제 등 방역 물자 지원을 중국에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백신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에서 신경내과 의사로 일하며 7년간 전염병 전담 방역 업무를 전담했던 최정훈 씨에게 북한의 사정을 물었습니다.

[최정훈 / 의사 출신 탈북민]
“외부에서 오는 백신을 북한이 받아들이게 되면 방역정책의 컨트롤타워, 체제유지의 중요한 일환을 외부에 넘기는 꼴이 됩니다. 만약에 (백신은) 부작용이 발생하게 되면 컨트롤하기 힘듭니다.”

코로나가 급속히 확산되는 북한에 필요한 건 백신보다 치료제, 그리고 격리에 필요한 생필품이라는 겁니다.

2007년 홍역이 퍼진 길주에서는 당이 전면 봉쇄를 지시했지만 물과 식량 부족으로 격리가 아예 불가능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최정훈 / 의사 출신 탈북민]
"다음 날 체크하러 가니까 사람들이 다 달아난 거예요. 북한 최고 비상방역사태로 투쟁했음에도 가장 기본적인 쌀이 해결 안 돼서 격리가 무산된 거예요."

최 씨는 치명률이 낮은 오미크론의 통제가 가능하다고 판단해 북한 당국이 발병 사실을 공개했을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최정훈 / 의사 출신 탈북민]
"치명률이 낮은 타이밍에서 우리는 정상국가다, 노이즈 마케팅을 하는 거죠."

일단 중국과 방역 협력을 통해 탈출구를 모색하겠지만 북한 자력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희
영상편집 이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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