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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기자]美 펠로시 대만행에, 中 강력 반발…무력충돌 가능성은?
2022-08-02 19:06 뉴스A

[앵커]
아는 기자, 아자 외교안보국제부 김윤수 기자 나왔습니다.

Q.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중국의 반발이 심상치 않아요.

네. 폭풍전야입니다.

당장 중국군은 오늘부터 대만 인근 남중국해에서 닷새간 군사훈련에 돌입했고, 중국 군용기는 어제부터 대만 해협 경계선과 방공식별구역을 넘나들면서 위협 비행을 하는 등 대만과 미국을 위협하기 시작했습니다.

대만 지역을 담당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전투 명령만 기다리겠다며 훈련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미국도 지켜만 보는 건 아닙니다.

미 해군 7함대 소속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 항모 전단이 대만 동쪽 500㎞까지 해역까지 접근했고, B-52 전략폭격기도 대만 상공에 전개하는 등 맞불을 놓고 있습니다.

Q. 미중 간 실제 충돌 가능성이 있는 건가요?

일부 전문가들은 "전면전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발적 군사 충돌로 인한 국지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시진핑 주석이 최근 "불장난을 하면 스스로 타 죽는다"고 직접 경고 했고, 중국 내에선 펠로시 의장이 탄 비행기를 납치하거나 격추시켜야 한다는 등의 주장도 나오는데요.

중국이 이번 문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보는지 알 수 있습니다.
 
미국 백악관도 "펠로시 의장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필요한 안전 조치를 취하겠다"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Q. 그만큼 대만해협이 위기 상황인데,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죠?

대만해협을 둘러싼 미중 간 대립은 총 3번 있었는데요, 1954년 3월과 1958년 8월, 1995년에 중국이 대만을 향해 포격을 하거나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면서 전쟁 위기가 고조됐습니다.

당시 미군 7함대가 적극 개입하고 중국에 대한 핵 타격 카드까지 꺼내드는 등 대체로 미국이 강하게 중국을 압박하며 사태가 종결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미중 간 군사적 경제적 차이가 컸죠.

현재 중국은 세계 2위 경제 대국이자 군사력은 세계 3위로 급부상했습니다.

지금의 중국은 미국과 붙어볼만 하다고 판단할 수도 있는 겁니다.

특히 중국으로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제재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대만에 대한 미국의 간섭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겁니다.

Q. 펠로시 의장 방문에 미중 간 대립이 격화된 이유가 무엇일까요?

미중 톱들의 국내 정치 상황을 이유로 들 수 있습니다.

중국 정치권은 올 가을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이 걸린 20차 당 대회에 그 어느 때보다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런 민감한 시기에 시 주석으로서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리더십이 흔들려서는 안 됩니다.

11월 중간 선거를 앞둔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물가 상승 등으로 지지율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중국에 굴복하는 모양새를 보인다면 연임도 위험해지는 거죠.

Q. 무엇보다 중국이 오랫동안 펠로시 의장을 눈엣가시로 보는데, 그 이유가 뭘까요?

미 의회의 대표적인 대중국 '매파', 강경파인 펠로시 의장과 중국의 악연은 30년 전부터 시작됐습니다.

1991년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톈안먼 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돌발 시위를 했다가 구금된 적이 있습니다.

1997년 장쩌민 당시 중국 국가주석이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는 의회 밖에서 항의 시위도 했고, 중국 정부가 반역자로 취급하는 티베트의 영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만나는 등 중국이 탐탁치 않아하는 행동을 해왔습니다.

Q. 만약 미중 간 충돌이 일어나면 우리나라에도 영향이 있을까요

중국은 최근 문재인 정부의 사드 3불 정책을 지키라고 윤석열 정부에 으름장을 놓고 있습니다.

이건 우리나라 뿐 아니라 다분히 미국을 겨냥한 거라, 압박 수위가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특히 핵실험 등 북한 도발 문제도 연계돼 있습니다.

그동안 북한의 도발을 중국이 억제해 온 경향이 있지만, 미중 간 군사적 대립이 일어날 경우 북한의 도발 또한 한층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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