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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물질 따지지도 않고…환경부, 친환경 시멘트 인증
2022-08-02 19:40 사회

[앵커]
정부가 발급한 친환경 인증이 붙어 있는 제품, 환경은 물론 몸에도 좋을 것 같은 믿음이 가죠.

그런데, 건축 자재인 시멘트 제품은 예외입니다.

여러 시멘트에서 1급 발암물질 중금속이 잇따라 검출되고 있는데요.

환경부의 친환경 인증에 허점이 있었습니다.

이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온라인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시멘트입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시중 3개 제품의 중금속 함유량을 분석했습니다.

3개 제품 모두 1급 발암물질인 6가크롬을 비롯한 중금속이 검출됐습니다.

국내 시멘트 업계의 자발적 협약 기준보다는 낮지만, 유럽연합(EU)의 법적 허용 기준보다는 최대 4.5배까지 검출된 겁니다.

지난해 8월에도 11개 제품 중 10개에서 자발적 협약 기준보다는 낮지만 발암물질이 검출됐습니다.

시멘트 업계는 석회와 함께 산업폐기물 등을 태워 재를 생성시키는 방식으로 제품을 만드는데, 이때 생긴 재에 중금속 성분이 남는 겁니다.

하지만 환경부는 이런 공정이 쓰레기 문제를 해소하고 자원 순환에 도움이 된다며 친환경 인증을 해주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인증을 받은 제품은 16개에 이릅니다.

하지만 시멘트 속 발암물질은 건축과정에서 인체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딱딱하게 굳어진 뒤에는 대체로 안전하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지만, 물에 노출되거나 주변 환경에 따라 위험할 수 있다는 의견도 일부 있습니다.

[임종한 / 인하대학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건설 과정에서 시멘트 분진 일부가 비산되니까, 주로 호흡기 손상이나 암 발생 이런 부분에서 치명적인 영향을 발생할 가능성이 높게 됩니다."

친환경이라는 용어 때문에 환경과 인체에 모두 도움이 될 것 같지만, 환경부의 시멘트 심사 기준에는 인체 유해성이 포함되지 않습니다.

[노웅래 /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증 요건이 7가지가 있는데 이 중에 한 가지만 요건에 해당돼도 인증을 해주는, 이러한 느슨한 제도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환경부도 친환경이라는 단어 때문에 인체에 무해한 것처럼 오인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유해물질 검출량을 인증 기준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

영상취재 : 이준희
영상편집 : 차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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