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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간다]터지면 대형사고 ‘스팀세차’…안전 나몰라라
2022-08-02 19:39 사회

[앵커]
지난해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스팀세차기가 폭발해 무려 차량 670여 대가 불탄 적이 있습니다.

올해 초엔 비슷한 사고로 사람이 숨진 적도 있는데요.

다시간다, 남영주 기자가 스팀세차 현장을 점검 해보니, 안전 측면에선 허점투성이였습니다.

보시겠습니다.

[기자]
승합차 안쪽이 번쩍 밝아지더니 금세 불꽃에 휩싸입니다

출장 스팀세차 차량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천장 배관을 타고 주차 중인 차량 677대를 태웠습니다.

차량 두 대가 탄 주민도 있습니다.

[피해 입주민]
"입주민들은 거의 다 피해를 봤죠. 저희는 두 대 있었는데, 한 대는 반소돼서 폐차를 했고요. 나머진 그을렸어요."

사고 1년 만에 다시 찾은 아파트 주차장.

수리를 끝내 화재 흔적은 찾아볼 수 없지만 피해 보상은 언제 끝날지 모릅니다.

스팀세차업체 측과 아파트 관리업체의 사고 책임을 따지기 위한 형사재판이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피해 입주민]
"손해사정사가 와서 접수를 했었어요. 아직까지도 연락이 없고, 어떻게 됐냐고 물어볼 데가 없어요. 너무 답답하죠."

[피해 입주민]
"보상 받은 건 하나도 없어요, 아직."

스팀세차는 전기나 등유, 가스로 압력용기에서 물을 끓인 뒤, 여기서 나오는 고압 증기로 세차하는 걸 말합니다.

문제는 밀폐된 차량에서 가스 등 연료가 새거나, 고온고압 환경에서 압력용기가 변형돼 폭발할 수 있다는 겁니다.

전문가와 출장 스팀세차 차량을 점검해봤습니다.

등유로 물을 끓이는 방식인데 50도까지 잴 수 있는 전자온도계로는 측정할 수 없을 만큼 압력용기가 뜨겁습니다.

게다가 바로 옆에는 기름통이 붙어 있습니다.

차량에 실려있지만 제대로 고정돼 있지 않습니다.

[송창영 / 광주대 방재안전학과 교수]
"등유잖아요. 소화기가 하나 있는데, 만약에 폭발하면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어서 너무 위험하죠."

푸드트럭이나 캠핑카와 마찬가지로 연료통을 탑재하고 다니지만,

스팀세차 차량은 개조가 아니라는 이유로 용도변경 승인을 받지 않아도 됩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관계자]
"단순히 청소용품을 실어가지고 다니는 건 튜닝을 한 게 아니니까 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는 거죠."

정기 안전 점검 대상도 아니라 세차업자도 불안해합니다.

[세차장 업체 관계자]
"정기점검을 해준다거나 그런 게 전혀 없어요. (제조사는) 팔고 끝이에요."

올해 초에도 실내 스팀세차장 폭발로 직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났지만 제대로 된 사고 집계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
"스팀세차기라고 딱 정해진 과는 없죠. 어느 한 군데서 책임을 지고 한다면 그때는 정해질 것 같은데, 현재 상황에선 담당 과는 특정하긴 힘들 거든요."

위험하지만 누구도 신경을 쓰지 않는 안전 사각지대에 있는 겁니다.

[이준원 / 숭실대 안전융합과 교수]
"각 부처에서 손을 놓고 있는 기계 중 하나입니다. 사망 사고가 나고 사람들이 죽어나가는데도 안전 기준 하나 제대로 안 만들었죠. 안전 인증이라든가, 안전 검사를 도입하고…."

스팀세차기의 안전 운용을 위한 기준 마련이 시급합니다.

다시간다 남영주입니다.

PD : 윤순용 권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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