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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을음에 막힌 보일러 연통…일가족 5명 참변
2022-10-10 19:25 사회

[앵커]
전국을 갑자기 덮친 추위가 더 야속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팔순 노모의 생신 축하를 위해 모인 일가족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5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습니다.

기름 보일러에서 일산화탄소가 새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조사 결과 보일러 연통이 이물질로 막혀 있었습니다.

먼저 공국진 기자입니다.

[기자]
감식복 차림의 과학수사대원들이 집을 드나들며 조사에 한창입니다.

창문은 활짝 열려 있습니다.

84살 노모와 40대 딸부부, 30대 손녀 등 일가족 6명이 쓰러진 채 발견된 건 어제 오후 5시쯤.

연락이 안된다는 또 다른 가족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이들을 발견했습니다

80대 여성과 작은 딸, 작은 사위와 손녀 등 5명은 이미 숨진 뒤였고, 화장실에서 발견된 큰딸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위중한 상태입니다.

일가족은 사고 전날 노모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집에는 기름보일러가 가동 중이었고, 창문은 모두 닫혀 있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밤사이 비가 내려 기온이 떨어지면서 보일러를 틀고 자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소방 관계자]
"주택 안에 가스가 가득 차 있어서 진입 못 했고, 공기호흡기 쓰고 진입을…, 사후 강직이나 시반이 관찰됐으니까 시간이 많이 지난 상황이었어요."

보일러실은 주택 내부에 설치돼 있는데, 외부로 가스를 내보내는 연통 배기구 일부는 이물질로 막혀있었습니다.

오늘 감식에서 보일러를 가동해 보니 연통에서 가스가 배출되지 않고 외벽 곳곳에서 새나오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국과수 관계자]
"(연통) 안에 (육안으로) 봤을 때 상당 부분 많이 막혀 있어요. 그을음으로."

경찰은 내일 연통을 분리해 이물질이 얼마나 쌓여 있는지 등을 분석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현
영상편집 : 강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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