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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제 위에서 미끌하면 끝…강풍에도 목숨 건 낚시질
2022-10-10 19:28 사회

[앵커]
해안가에 가보면 커다란 뿔처럼 생긴 '테트라포드'라는 구조물이 있죠.

이곳에서 낚시를 하다 추락하는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는데요.

오늘처럼 강풍이 부는 날 특히 위험하지만 그래도 그 위를 오르는 낚시꾼들이 있었습니다.

홍진우 기자입니다.

[기자]
[현장음]
"줄 당겨주세요. 줄 당겨요. 줄 당기십시오."

소방 대원들이 테트라포드 사이 공간에서 남성을 끌어올립니다.

60대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해경은 한밤 중에 테트라포드 위에서 낚시를 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고 위험에 방파제 출입을 막기 위한 울타리를 쳐놨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일부 낚시꾼들은 울타리를 대놓고 넘어다닙니다.

안전보다는 월척을 잡겠다는 욕심이 먼저입니다.

[낚시객]
"위험하다고 생각은 하는데 물하고 최대한 가까이 가기 위해서 이제 그렇게 하는 거지."

강풍특보가 발효된 제주.

거센 바람에도 낚시꾼들이 테트라포드 위에 위태롭게 서 있습니다. 

[현장음]
"테트라포드에서 (낚시)하면 위험하지 않나요? (안 움직이면 되죠. )"

테트라포드는 표면이 둥근 데다 미끄러운 해조류가 낀 곳이 많아 조금만 발을 헛디뎌도 추락 위험이 큽니다.

한 번 떨어지면 잘 보이지 않다 보니 탈출도, 구조도 어렵습니다.

2019년부터 최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방파제 추락사고는 270건이 넘고, 4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박선지 / 창원소방본부 대응예방과 소방장]
"3m에서 5m 아래로 추락 사고 발생시 엄청난 깊이에 빠지게 돼 구조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사고가 속출하자 정부는 전국 44곳 항만의 테트라포드 출입을 막고 있습니다.

이를 어기면 100만 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딥니다.

지자체들도 출입금지 현수막을 내걸고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단속도 중요하지만, 테트라포드 위에 올라가지 않는 시민들 안전의식이 필요해 보입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김한익 김덕룡
영상편집 : 최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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