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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의 문 열어줬는데…히잡의 의미 ‘재조명’
2022-10-19 19:58 뉴스A

[앵커]
서울에서 열란 스포츠 클라이밍 대회에 히잡을 쓰지 않고 참여했던 이란 여성 선수가 행방불명 됐다고 어제 전해드렸습니다.

오늘 무사히 귀국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번 사건을 통해 스포츠 세상에서 히잡이 갖는 의미가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조현선 기자입니다.

[기자]
사흘전 이란의 엘나즈 레카비는 히잡을 쓰지 않은 채 경기에 나섰습니다.
 
아홉 살 이상 여성은 반드시 히잡을 써야 한다는 이란의 법을 어긴 겁니다.

급기야 어제는 레카비가 행방불명됐다는 뉴스가 전세계로 퍼졌습니다.

다행히 레카비는 오늘 무사히 귀국했습니다.

지난달 히잡을 쓰지 않은 20대 여성이 경찰에 체포돼 사망하면서 이란은 반정부 시위로 소란스러웠던 상황.

귀국현장엔 레카비를 지키겠다며 수백 명이 몰렸습니다.

레카비는 히잡을 쓰지 않은 건 실수라고 했습니다.

[엘나즈 레카비 / 이란 클라이밍 대표]
"갑자기 출전통보를 받았습니다. 장비와 신발을 챙기느라 히잡을 쓸 경황 없이 경기를 치렀습니다."

과거 스포츠 경기 출전을 제한받았던 이슬람 여성들은 이제 히잡을 쓰고 대부분의 종목에 출전합니다.

경기 중 히잡이 벗겨지자 상대팀 선수들이 히잡을 고쳐 쓸 수 있도록 도와준 장면은 큰 화제가 됐습니다.

히잡은 스포츠에서 관용의 상징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이슬람 국가에서 히잡에 대한 반발이 커지면서 여파가 스포츠에도 미친 겁니다.

반면 이슬람이 소수인 나라에서 히잡은 저항의 상징입니다.

미국 펜싱대표 이브타하즈 무하마드가 대표적입니다.

이슬람계 이민 가정에 대한 자부심을 표현하기 위해 무하마드는 적극적으로 히잡을 착용합니다.

이번 레카비의 사례가 억압과 저항, 양면성을 지닌 히잡의 의미를 다시 한번 조명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조현선입니다.

영상편집 천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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