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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아파트 흔드는 코로나19…석 달 만에 5억 떨어져
2020-03-14 20:00 경제

지붕을 뚫을 것만 같았던 서울 강남 신축 아파트 실거래가가 5억원이나 떨어졌습니다.

이걸 바닥이라 보고 매수세가 붙기엔, 성급합니다. 경제 위기감에 금 채권 같은 안전자산 가격마저 불안한 상황이죠.

먼저 안건우 기자가 반포-잠실 일대 부동산을 직접 돌아 봤습니다.

[리포트]
2년 전 입주가 시작된 서울 서초구의 한 신축 아파트 단지.

지난해 말 30억 원을 훌쩍 넘었던 곳이 최근 25억 원에 팔렸습니다. 

다주택자에게 부과되는 양도세를 피하려는 집주인이 코로나19 유탄까지 맞아 5억 원 낮춰 집을 판 겁니다.

[서울 서초구 공인중개사]
"6월까지 팔아야 세금 감면이 되니까. 시세보다 높게 내놨다가 요즘은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내놓는 편이죠."

입주 12년 차인 잠실 아파트도 우상향하던 집값이 꺾였습니다.

"이 아파트 전용 84제곱미터는 이달 초 16억 원에 거래됐습니다. 석 달 만에 5억 원이나 떨어진 겁니다."

그나마 있던 급매물도 코로나19 여파로 사라진 게 원인입니다.

[서울 공인중개자]
"코로나 영향으로 경기가 안 좋으니 지금 매매는 완전히 스톱이라 봐야죠."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0월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얼어붙은 경기에 무리하게 빚을 내 집을 샀다간 금융 비용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

일각에서는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나타났던 집값 급락 현상이 되풀이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함영진 / 직방 빅데이터랩장]
"코로나19가 경제 성장률 저하에 영향을 주는 방향으로 가면 부동산 시장도 거래량이 감소하거나 주요 지역 가격의 하방압력이 커질 수 있어요."

다만 대세 하락을 논하기에 이르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정부가 곧 내놓을 대규모 경기부양과 금리 인하 정책이 집값 하락의 방파제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srv1954@donga.com
영상취재: 추진엽
영상편집: 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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