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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봉투 속 마스크 11장 기부…경찰 “마음이 찡했다”
2020-03-14 20:08 사회

파출소 앞에 누군가 마스크 열 한 장과 사탕을 두고 갔습니다.

손 글씨로 정성껏 써내려간 사연을 읽어보니, 바이러스와 전쟁을 치르면서도 우리가 희망을 잃지 않는 까닭은 이렇게 평범하지만 아름다운 사람들 덕분이구나, 새삼 느끼게 됩니다.

강지혜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어제 오후 4시 30분쯤 부산의 한 파출소 앞.

마스크를 쓴 한 남성이 걸어오더니 노란색 서류 봉투를 놓고 쑥쓰러운 듯 황급히 뛰어갑니다.

20분쯤 뒤 파출소 앞에 놓인 서류 봉투를 발견한 경찰이 내용물을 살펴보니 보건용 마스크 11장과 알사탕 5알, 손으로 눌러 쓴 편지가 들어있었습니다.

자신을 3급 지체장애인이라고 소개한 이 남성은 "회사에서 받은 마스크가 많아서 나누려고 한다"고 적었습니다.

"부자들만 하는 게 기부라고 생각했는데 도움이 되고 싶어 용기를 냈다"며 "너무 적어서 죄송하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평소 한 두장씩 모은 것으로 보이는 마스크는 종류가 제각각이었습니다.

뜻밖의 선물을 받은 경찰관들은 고마워서 마음이 벅찼다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이종국 / 부산 신호파출소 경위] 
"정말 마음이 정말 찡했습니다. 요즘도 이렇게 착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구나."

경찰은 감사 인사를 하려고 기부자를 찾고 있지만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김태승 / 부산 신호파출소장] 
"가족들이나 친지들 여러 분들이 있을 것인데 이렇게 기부해주셔서 저희 경찰관으로서는 너무 감동을 크게 받았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채널A 뉴스 강지혜입니다.

kjh@donga.com
영상취재 : 류 열(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 구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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