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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서 女후보 ‘퇴짜’…항의 마라톤
2017-04-22 19:50 뉴스A

이슬람 율법이 강한 이란에서는 여성에 대한 차별이 극심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이번엔 다음달 19일 예정된 대통령 선거에서, 사전에 여성 후보자들을 모두 낙마시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강신영 기잡니다.

[리포트]
출발 신호가 떨어지자 온몸을 가린 여성 수백 명이 힘차게 달리기 시작합니다.

여성들만 참여할 수 있는 32킬로미터 구간 비공식 마라톤 대횝니다.

실외에서 10킬로미터, 또는 실내에서 42킬로미터를 선택해 달리라는 이란 당국의 지침에 반발해 열린 겁니다.

녹취] 이란인 여성 참가자 이번 마라톤 참가는 이란의 여성들에게 새로운 문을 열어준 계기가 됐다고 생각해요.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여성들은 율법에 따라 온몸을 가리는 복장을 착용해야 하고 경기장 출입도 금지됐습니다.

머리카락을 내놓고 춤추는 영상을 찍었다가 감옥에 갈 정도로 여성에 대한 차별이 극심한 상황.

이런 가운데 무려 1600명의 후보가 난립한 이란 대선에서 여성 인권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137명의 여성이 대통령 후보 등록을 마쳤지만 보수적 성직자들로 구성된 헌법수호위원회가 사전심사에서 이들을 모두 탈락시킨 것.

[라팟 바야트 / 여성 대통령 후보]
과거에 여성들이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능력이 없어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주장이 있었지만 이젠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헌법수호위원회는 대통령 자격을 '종교적이고 정치적 역량을 갖춘 남성'으로 규정한 헌법 조항 핑계를 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권 신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여성의 참정권 요구를 무턱대고 무시할 수만은 없어 보입니다.

채널A뉴스 강신영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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