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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 전 김치 담그기…한글 필사 요리책 발견
2017-09-29 20:05 뉴스A

우리 김치는 4백년 전 어떤 모습으로 식탁에 올랐을까요?

당시 김치와 식초, 술을 만드는 요리책이 발견됐는데 일부는 한글로 적혀있었습니다. 현존하는 최고의 한글 필사 요리책이 될 듯 합니다.

배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칠월 스무날에 벌레 먹지 않은 콩 한 말을 물에 담근 뒤 사흘 만에 꺼내 기울 3말을 섞어 찧어 메주를 만든다.

우리 전통장을 담그는 방법이 적혀있습니다. 가장 오래된 한글 필사 요리책으로 추정되는 '주초침저방'은 31쪽으로 구성됐습니다. 한자로 식품 조리법 121개를 설명했고 한글로도 5개 소개됐습니다.

김치 담그는 법 20가지도 적혀있는데 새우젓으로 담근 '감동김치'는 조리법이 처음 알려졌습니다.

"4백 여 년전 우리 선조는 이제 더이상 재배되지 않는 옛 오이를 소금에 절인 뒤, 새우젓과 섞어 담궜습니다. 지금의 김치와 그 모습이 사뭇 다릅니다."

고춧가루로 김치를 담근 시기는 임진왜란 이후인 16세기 후반 이후.

[박채린 / 세계김치연구소 박사]
"(16세기 이전엔) 대부분 마늘하고 파 생강 그정도만 들어간다고 보시면 돼요. 물이 많이 들어간 게 훨씬 많아요."

'주초침저방'은 17세기에 만들어진 '최씨음식법'이나 '음식디미방'보다 빠른 16세기 문헌으로 추정됩니다.

자음 세 개를 나열해 쓰는 병서자가 곳곳에 보이기 때문입니다.

[백두현 / 경북대 국문학과 교수]
"이 글자들은 15세기 16세기에 쓰이고 17세기에는 극히 드물죠.16세기 후기 격이다 판단했고"

'주초침저방'은 국어사와 우리 식생활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배유미 기자 yum@donga.com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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