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땅값 급등에도 우는 제주 노년층…연금 취소?
2017-10-29 19:44 뉴스A

최근 몇년 간 제주도는 내국인의 이사 열풍에 중국인까지 몰려 들면서 땅값이 급등했습니다.

땅값이 오르면 좋을 법도 한데 제주에 사는 노인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고 합니다.

그 자세한 이유를 배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0년 넘게 같은 집에서 살고 있는 78살 김건민 할아버지.

최근 몇 년 새 개발열풍이 불면서, 6300만 원 하던 집 값이 두 배 이상 뛰었습니다.

그러나 엉뚱한 피해가 생겼습니다.

세금 부담이 덩달아 늘었고 수입도 줄었기 때문입니다.

[배유미 기자]
"길이 만들어지면서 이렇게 집과 밭이 분리됐습니다.

길 때문에 공시지가는 2배 이상 올랐지만, 농사 규모가 줄면서 수입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재산이 늘어나는 바람에 기초연금도 받지 못할까 걱정입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김건민 / 제주 서귀포시]
"이 나이에 어디를 갑니까. 왜 이렇게 오르느냐니까 중국사람, 중국 바람이다… "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제주에서 기초연금을 새로 신청한 고령자는 6천 8백여명.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심사에서 탈락했습니다.

전국 평균보다 16% 이상 높습니다.

몇년 째 중국인 투자자와 관광객이 몰려든데다 내국인의 이주 열풍까지 불면서 부동산 공시지가가 폭등했기 때문입니다.

실제 제주지역 개별공시지가는 지난해 30%, 올해 20% 가까이 올랐습니다

소득은 그대로인데 땅값만 오르면서 아예 기초연금 대상에서 빠지거나 혜택이 줄어드는 사례가 속출했습니다.

[문원영/ 제주도 노인장애인복지과]
"소득의 문제가 아니고 부동산 가격 상승에 의해서 기초연금이 탈락하는 것이 많은 걸로 저희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기초연금 재산액 기준을 대도시만큼 높여달라고 정부에 건의했습니다.

제주같은 중소도시는 재산액 기준이 8천 5백만 원이며 대도시는 이보다 5천만 원 높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yum@donga.com
영상취재 :김한익 , 영상편집 : 오영롱
[채널A 뉴스] 구독하기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