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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포츠버킷리스트]짜릿한 한 발…스트레스 ‘정조준’
2017-10-29 19:55 뉴스A

날아가는 표적을 맞히는 클레이 사격은 실제 사냥과 가장 비슷하다고 하는데요.

표적에 명중했을 때 쾌감이 정말 짜릿하다고 합니다.

이철호 기자가 직접 체험해봤습니다.

[리포트]
호수 위로 집어 던진 표적 일곱 개가 눈 깜짝할 새 박살납니다.

팔굽혀 펴기를 하면서도 백발백중.

클레이 사격 고수만이 할 수 있는 초고난도 사격입니다.

19세기 영국에서 처음 시작된 클레이 사격.

실제 비둘기를 쏴서 맞췄지만 너무 잔인해서, 요즘은 지름 11cm, 무게 100g 짜리 접시모양의 표적인 '클레이 피존'을 맞추는 경기로 바뀌었습니다.

표적을 날리는 방식에 따라 가까운 곳에서 멀리 날리는 '트랩' 종목과, 좌우로 교차하는 표적을 명중시키는 '스키트'로 나뉘는데, 초보자는 트랩 사격부터 시작합니다.

기자도 산탄총과 조끼, 귀마개를 빌려 사선에 섰습니다.

[이철호 기자]
클레이 사격에 쓰는 12게이지 산탄총입니다. 이 총으로 시속 80km로 나는 표적을 맞춰야 하는데요. 숨겨왔던 '사냥 본능'이 되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아"라는 구령과 함께 표적이 발사되는데, 눈 깜짝할 새 도망가서 맞추기가 아주 어렵습니다.

30분 넘게 연습한 끝에 10발 중 4발 명중.

군대를 다녀온 남성이 총을 더 잘 쏠 것 같다는 편견과 달리 여성 명사수가 많습니다.

[김미애 / 인천 서구]
(표적이) 신랑 얼굴이라고 생각하고 했어요. 하하

전국 최고의 명사수들이 모인 전국체전 사격 경기장.

표적을 응시하는 사수의 눈빛이 매섭습니다.

고수의 사격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강한 배짱과 집중력.

[정윤균 / 클레이 사격 선수(육군 준위)]
덜렁덜렁 대는 것보다는 침착하고. 오직 그것(사격)에만 미쳐서 신들린 것처럼 쏴야만 최고 기록을 쏘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임신 9개월까지도 총을 잡았던 서울 대표선수 권소영 씨.

주부 권 씨에게 클레이 사격은 일상의 단 하나뿐인 해방구였습니다.

[권소영 / 클레이 사격 선수]
(클레이 사격은) 제 삶의 3분의 2를 차지할 정도로 굉장한 열정과 꿈이 있습니다.

나뭇잎이 붉게 물드는 가을철. 한 자루 총과 함께 묵은 스트레스를 날리는 건 어떨까요.

채널A 뉴스 이철호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웅 한효준 이기상
영상편집 :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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