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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금융 사대천왕’ 삼키지 못한 비망록엔…
2018-02-28 19:21 뉴스A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하고 있는 검찰 수사 소식, 사회부 배혜림 차장과 뉴스분석으로 이어가겠습니다. 배 차장, 오늘의 분석 키워드는 무엇입니까?

키워드는 <삼키지 못한 비망록>입니다.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메모와 비망록이 이 전 대통령 일가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비망록에는 도대체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 그리고 파장을 얼마나 클지 알아보겠습니다.

[질문]앞서 리포트에서 보셨습니다만, 이팔성 전 회장이 삼키면서까지 감추려고 했다는 메모와 비망록의 내용은 무엇인가요?

메모는 A4용지보다 작은 종이 한 장이었고요,

비망록은 날짜와 그 날의 일정이 적혀있는 다이어리형 수첩인데요,

언제 누구에게 얼마를 전달했는지 구체적으로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07년 이 전 대통령의 사위인 이상주 삼성전자 고문에게 8억 원을 건넸다는 내용과 함께, 이외에도 1억 원씩 여러 차례, 때로는 5000만 원을 건네거나 2억 원을 건네는 등 모두 8, 9차례에 걸쳐 14억 5000만 원을 건넨 날짜가 특정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질문]이팔성 전 회장, 이명박 정부에서 이른바 ‘금융권 4대 천왕’으로 불리며 잘 나갔잖아요? 돈을 건넬 이유가 있었나요?

이팔성 전 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이었을 때 서울시향 대표를 지냈고 2007년에는 이명박 당시 대통령 후보의 특보를 지낸 측근 중 한 명입니다.

이 전 대통령 취임 직후 한국증권거래소 이사장직 공모에 참여했지만,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면서 결국 탈락하는데요,

그해 8월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했고, 3년 뒤에는 연임에 성공합니다.

비망록에 따르면 돈을 건넨 시기는 회장 취임 전과 연임 전후 시점에 몰려 있고요,

돈을 건넨 사람들에 대한 불만과 서운한 점이 자세히 적혀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질문]이 전 대통령과 원래 가까운 사이인 데다 승승장구하기까지 했는데, 비망록에 불만을 가득 적어놨다고요?

2008년 6월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되기 전까지의 불안한 심경을 담아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주 전무에게 돈을 건넸는데 공천도 해주지 않았고, 자리를 주지도 않았다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질문] 그런데 이 비망록만으로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직접적인 관련성은 드러나지 않는 것 같은데요?

이상주 전무는 이팔성 전 회장과 대질조사를 요구할 만큼 직접 받은 돈은 전혀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상득 전 의원에게 전달을 부탁받은 가방은 전달만 했을 뿐이라고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하지만 검찰은 ‘만사형통’으로 불릴 이상득 전 의원이 이 전 대통령의 선거 자금 등을 총괄하는 등, 가족들이 자금을 관리한 것으로 보고 조만간 이 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다는 계획입니다.

[질문] 이 전 대통령, 그야말로 사면초가인데요, 조만간 입장을 다시 밝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고요?

사위까지 수사선상에 오른 이번 주 초부터 이 전 대통령은 입장 표명을 고심해왔습니다.

이 전 대통령의 참모들은 곧 발표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형과 아들, 조카, 사위까지 전방위 수사에 대한 불만을 표시할지 주목됩니다.

분명한 건, 이제부터는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의 강도는 더 세질 것이라는 겁니다.

이 전 대통령과 검찰의 수 싸움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배혜림 사회부 차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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