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그런 일 없었다"며 부인해 오던 배우 오달수도 결국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번에도 성추행 피해여성이 용기를 내 얼굴과 이름을 공개한 것이 그의 태도를 바꿔놓았습니다.

옛날 기억이 갑자기 떠오른 걸까요?

김종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현장음]
"나 혼자 현장 나갔다가 안산에서 비오는 날 혼자 X 맞고."

[현장음]
"이히리베디히(사랑합니다)."

'천만요정'이라 불리며 영화계 흥행 보증수표였던 배우 오달수 씨가 성추행 파문에 결국 고개를 숙였습니다.

"최근 일어난 일련에 일들은 모두 내 잘못"이라며 "상처를 입은 분들 모두에게 사죄한다"고 밝혔습니다.

연이은 성폭행, 성추행 폭로에도 "사실무근"이라며 법적대응까지 예고했던 오 씨,

얼굴과 실명까지 공개하며 오 씨의 성추행 사실을 추가폭로한 피해여성의 등장에 이틀 만에 입장을 바꾼 겁니다.

하지만 오 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연희단거리패 전직 단원의 주장에 대해선 여전히 부인했습니다.

"기억이 선명하지는 않지만, 25년 전 잠시나마 연애감정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습니다.

오 씨는 촬영 중인 드라마에서도 하차했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문제입니다.

'이웃사촌'과 '컨트롤' '신과함께 2' 등 개봉을 앞둔 오 씨 출연 영화만 4편.

통편집이냐 재촬영이냐를 두고 영화계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인터뷰 : 오달수 측 관계자]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내일 일도 잘 모르겠는데.."

오 씨의 그릇된 성의식과 뒤늦은 사과에 영화 제작사는 물론, 관객들까지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종석입니다.

lefty@donga.com
영상취재 : 이준희
영상편집 : 이혜진
그래픽 : 원경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