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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가해자 빠진 사과…피해자 두 번 운다
2018-02-28 19:28 뉴스A

종교계로 번진 미투운동 소식 문화과학부 정일동 부장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천주교 주교회의가 나서, 사제의 성폭력에 대해 사죄했는데요. 정작 당사자는 나오지 않았네요. 주교회의가 나서서 사과를 한 이유, 어떻게 봐야 합니까?

그렇습니다. 앞서 리포트에서도 보셨지만 기자회견 현장에서도 좀 의아스런 상황이었는데요. 정작 가해 당사자인 한 모 신부와 그가 소속된 수원 교구에서는 아무도 나오지 않은 겁니다.

수원 교구의 입장은 이렇습니다. 사흘전이죠. 지난 25일 수원 교구장이 사과문을 이미 발표했기 때문에 주교회의 차원에서 한 사과 자리인 오늘은 따로 참석을 안 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가해자가 이미 지난 23일 정직이라는 처벌을 받았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수원 교구 측]
정직처분이 내려지게 되면 교회기관 밖에서 머무르게 돼요. (어디 밖에서요?) 그래서 저희가 사실은 어디 있는지 정확한 것은 잘 모르고요.

[질문] 성폭력 가해를 한, 한 모신부는 그동안 아프리카의 남수단에서 헌신적 봉사활동을 하고, 사회 이슈에도 거침없는 목소리를 냈던 분이라, 많은 분들이 놀랐습니다.

그렇습니다. 한 모 신부는 고 이태석 신부와 함께 유명 다큐멘터리에도 소개되면서 주목받는 사제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지금 보시는 영상이 '울지마 톤즈' 라는 다큐멘터리인데요. 아프리카 선교의 숭고한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또 한 모 신부는 정치적 이슈에도 적극적이었는데요. 지난해 12월엔 양심수들을 성탄 특사로 석방하라며 시국 기자회견까지 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성추행 사건이 더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질문] 이런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기까지 여러 우여곡절도 있었다면서요?

그렇습니다. 2011년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선교활동을 할 때 천주교 신자인 김민경 씨가 한 모 신부한테 수차례 성추행을 당했고 심지어 성폭행까지 당할 뻔 했다는 건데요.

그런데 당시 김민경 씨가 이 피해 사실을 현장에 있던 후배 신부들한테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고 합니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던 현실, 홀로 그 고통을 견뎌야했던 김민경 씨의 아픔이 그대로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김민경/ 피해 여성]
"후배 신부에게 피해 사실 알렸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질문] 심지어 김민경 씨의 2차 피해가 우려된다는 건 또 어떤 얘기인가요?

네 최근 한 대학총장이자 신부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는데요. 가해자를 두둔하는 듯힌 내용입니다. 7년 동안 피해자에게 사과를 했으니 용서를 할 수 있지 않는냐는 건데...

피해자 김민경 씨 측이 반박의 내용을 올렸습니다. 가해자인 한 모 신부와는 2011년 사건 이후 만난 적도 없다며 명백한 2차 가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정일동 문화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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