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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로 금수저 채용…하나금융 회장 연루 정황
2018-04-02 19:41 뉴스A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의 사퇴까지 불러온 하나은행 채용비리.

금감원이 집중 조사를 한 결과 최 전 원장 뿐 아니라 하나금융그룹 다른 최고 경영진들도 연루됐을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김현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금융감독원은 2013년 하나은행 신입공채에서 32건의 채용 비리를 적발했다고 오늘 발표했습니다.

당시 신입행원으로 입사한 229명 중 14%가 부당하게 합격한 셈입니다.

금감원은 함영주 현 하나은행장이 추천한 지원자는 합숙면접 점수가, 최흥식 전 금감원장이 추천한 지원자는 서류전형 점수가 미달됐지만 모두 최종 합격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연루된 정황도 나옵니다.

이름 옆에 추천자 ‘김 모’와 (회)자가, 추천 내용에 '최종 합격'이라고 표시된 지원자는 서류전형과 실무면접 점수가 합격선에 미달하고, 합숙면접은 0점 처리됐는데도 최종 합격했습니다.

금감원은 김 회장의 연루 사실을 특정할 수 없으나 추정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성일 /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하나은행)인사담당자에 물어봤을 때는 괄호 안의 '회'가 회장, 회장실로 추정된다고 했는데 그 이후 추천인을 통해 내용이 확인된 바는 없습니다."

이밖에도 지원서에 '청와대 감사관 조카', '국회 정무실' 등이 표기돼 있는 지원자들 역시 점수가 미달했지만 최종합격했습니다.

하나은행 측은 조사 결과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김정태 회장은 해당 지원자나 그 부모를 모르고 추천한 적도 없으며 함영주 행장으로 특정된 인물도 다른 사람이라고 주장합니다.

하나은행 채용비리 사실 여부는 서울서부지검의 수사를 통해 최종 확인될 예정입니다.

채널A뉴스 김현지입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영상취재 : 이준희 이승헌
영상편집 : 배시열
그래픽 : 박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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