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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벨벳 궁금해”…통편집에도 北주민 몰래 시청
2018-04-10 19:36 뉴스A

지난주 평양에서 열린 우리 예술단의 공연을 지금까지 북한은 아주 일부만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주민들은 이미 공연 영상을 은밀히 거래하며 감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종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장음]
"빨간 맛. 궁금해 허니!"

북한 관객들에게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인 걸그룹 레드벨벳의 평양 공연. 하지만 북한은 지난 4일 공연 소식을 전하며 레드벨벳의 모습을 통편집했습니다.

가수 이선희의 'J에게' 외엔 우리 가수들의 이름이나 노래, 무대인사 등을 무음으로 처리했습니다. 공연장에 왔던 일부 특권층을 제외하곤, 주민들이 한국문화에 접촉하는 걸 극도로 경계하는 겁니다.

하지만 북한 주민들 사이에선 예술단의 공연 실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대북소식통은 "예술단의 평양 공연을 동영상으로 담은 USB가 북중 국경시장에서 은밀히 유통되고 있으며 평양 고위층 등을 통해 북한으로 흘러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단속원들이 오히려 영상을 유통시키면서 뒷돈을 챙긴다는 겁니다.

[A씨 / 2016년 탈북]
"부르는 게 값이죠. 너무 비싸다 보니까. 나이드신 분들은 문화 충격으로 '부르주아 물이 든다' 하죠. 그래도 젊은 친구들이 보고 싶어 하니까."

특히 TV드라마 아이리스의 주제곡이었던 '잊지 말아요'를 부른 가수 백지영 공연 모습이 최고 인기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장음]
"우리 너무 사랑했는데~"

예술단의 인기가 통제 수준을 넘어서면서 북한 당국의 단속도 더욱 강화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종석입니다.

lefty@donga.com
영상편집 : 오수현
그래픽 : 박정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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