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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정상국가 흉내내기’ 김정은의 노림수
2018-04-10 19:37 뉴스A

[리포트]
하태원 국제부장과 관련된 뉴스분석 이어 가겠습니다. 키워드 소개해 주시죠.

북한 김정은의 ‘정상국가 코스프레’를 다뤄보겠습니다. 정상국가라고 주장하면서 흉내내기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 눈물겨운데요. 여전히 어설픈 것도 사실입니다.

[질문1] 실제로 좀 달라진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북미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밝히는 모습도 정상국가처럼 포장한 것 같습니다.

타이밍에 주목해야 합니다. 10일 오전에 미국과 북한이 동시에 발표하는 모양새였는데 사전에 조율했다는 느낌마저 줍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각료회의를 소집해 발표했던 것 처럼, 김정은도 노동당 정치국회의를 통해 관련 내용을 전했습니다. 정상국가 흉내를 낸 셈입니다.

판문점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 날짜와 장소를 공개한 것도 눈여겨 볼만합니다. 김씨 일가의 동선을 절대 공개하지 않는 북한으로서는 파격으로 부를 만 합니다.

[질문1-1] 원래 북한은 어떤 모습이었습니까?

도전받을 수 없는 절대권력자의 모습이 사실 진실에 가깝다고 봐야 겠습니다.

단상에서 홀로 지시를 내리고 최소 30, 40살 더 먹은 당과 군 간부들이 열심히 받아 적는 모습이 더 자연스럽죠. 군대 문턱에도 가보지 않았지만 미국 본토 타격계획을 지시하고 장성들은 지침받기에 여념이 없는 장면이 진짜 북한일 겁니다.

[질문2] 김정은이 정상국가로 대접받고 싶다는 말을 하기도 했죠?

평창올림픽 개막식 때 김여정과 김영남이 방남했을 때 펜스 부통령이 눈길 조차 주지 않았던 장면 기억하실 텐데요. 당시 자존심이 상한 북한이 펜스부통령과의 청와대 오찬을 거절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랬을까요? 우리 특사단이 방북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런 말을 전해달라고 했습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지난달 6일)]
“우리나 또는 다른 국가에 (대화 조건을) 요구한 것은, 특정한 것은 없고요. 대화의 상대로서 ‘진지한 대우’를 받고 싶다는 의사는 밝혔습니다.”

[질문3] 그러고 보니 청와대도 이런 움직임에 맞춰 북한 김정은을 국무위원장으로 호칭 정리했고, 리설주도 '여사'로 부르기로 입장을 정했죠?

정상회담에 합의한 만큼 상호주의에 입각해 예우하는 것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여튼 북한은 대외적으로 정상국가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리설주가 있습니다.

우리 특사단 방북 때 리설주가 만찬에 동행하면서 퍼스트레이디 노릇을 했던 것이 눈에 띕니다. 또한 북중정상회담 때 의장대 사열을 받은 것 역시 정상국가 이미지 강화를 목적으로 한 것입니다.

[질문4] 호칭만 정리된다고 당장 정상국가 되는 건 아니겠죠. 다만 북한으로서도 전처럼 단순한 흉내만 내는 것은 아닌, 절박할 수 밖에 없는 이유도 있다면서요?

노무현 정부 시절 외교부 장관을 지낸 윤영관 서울대 명예교수는 북한이 경제분야에서는 상당히 정상국가에 근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무역이 차지하던 비중이 2000년 20%였는데 2015년 기준으로 거의 50%에 육박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전세계 평균에 점점 근접하고 있다는 뜻이죠. 제재와 압박에 점점 취약한 구조가 되고 있다는 추론도 가능합니다.

북한이 갑자기 정상국가입네 하고 대화에 나서는 이유를 풀 열쇠도 어쩌면 여기에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하태원 국제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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