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112 허위신고 하루 11건…한해 3만 명 ‘엉뚱 출동’
2018-04-10 19:53 뉴스A

긴급전화 112신고, 위급상황에 처한 국민이 의지할 수 있는 비상벨입니다.

그런데도 장난 삼아 혹은 사회에 불만을 표출한다는 이유 등으로 무수한 허위 신고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결국 경찰이 출동 시간을 허비하며 엉뚱한 곳에 경찰력을 낭비하게 되는데요. 이런 허위 신고의 백태를 조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찰특공대가 수색견을 데리고 호텔 주변을 수색합니다. 비슷한 시각 같은 이름의 또 다른 호텔에도 경찰이 긴급 출동했습니다. 모두 30대 남성의 협박전화 때문이었습니다.

"호텔에 폭발물을 설치했다."
"10초 뒤면 터진다."

당시 허위신고 내용입니다. 이 신고 때문에 특공대 등 80여 명의 경찰이 1시간 넘게 투입됐습니다.

이런 식으로 경찰에 걸려온 허위 신고는 지난해에만 4천여 건에 달합니다. 하루에 11건씩 접수되는 꼴입니다.

[녹취음]
"납치를 해가지고 제가 룸(방)에 갇혀 있거든요 지금. (룸 이름 모릅니까?) 솔직한 말로 잘 모르겠고요. (본인이 들어갔을 거 아녜요 룸에는) 아니 그게 아니고 하하."

이렇게 살인, 납치 등 중요범죄를 가장한 허위 신고도 1천 건이 넘었습니다.

이처럼 허위신고를 하는 사람들 때문에 지난해 경찰 인력 3만여 명과 경찰차 9천400여 대가 엉뚱한 곳에 출동했습니다.

허위신고뿐만 아니라 황당한 112신고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밑에 층 화장실에 X 배관이 물이 새고 있거든요? 와서 확인 좀 해줬으면 해서요. (경찰관이 그거에 대해서 확인은 못 해주죠. 긴급 신고인데)"

결국 허위신고 한 통 때문에 정작 위험에 처한 국민이 방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정덕진 / 경찰청 112운영계장]
"(허위·단순 민원 신고가) 전체 112신고 중 약 45%가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긴급 신고에는 경찰이 총력을 기울이기 쉽지 않은…."

경찰이 허위신고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허위신고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조영민입니다.

ym@donga.com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김지균
그래픽 : 서수민
[채널A 뉴스] 구독하기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