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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 색깔도 검사하나요”…여중생들 ‘쪽지 시위’
2018-06-16 20:21 뉴스A

부산의 한 여자중학교에서 학생들의 쪽지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속옷 색깔을 규정한 학칙 때문이었는데요. 여름에는 속옷이 비치지 않도록 흰색만 입으라고 한 겁니다. 

배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학교 엘리베이터에 뭘 입든 우리 자유’라는 메모지가 붙어 있습니다. 

계단과 복도에는 학생인권을 존중하라’는 쪽지부터 성차별 하지 말라는 등 다양한 내용의 쪽지가 붙었습니다. 

이런 쪽지는 지난 4일부터 붙기 시작했습니다. 여름 교복을 입을 때는 속옷 색깔이 드러나지 않게 흰색 브래지어만 착용해야 한다는 학칙 때문입니다. 

[A 학생] 
"이미 애들끼리 모두 얘기를 한 상태여서 누가 제일 처음 붙인 건 없고, 학교 오니까 이미 많이 붙어 있었어요." 

속을 색깔 검사까지 한다는 말에 학생들은 크게 반발했습니다. 

[B 학생] 
"그 안(속옷)까지 본다는 거니까, 남자 선생님도 교사로 있는데." 

학생들은 '학칙을 바꿔 달라'며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렸습니다. 

학교는 학생들과 대화를 나눈 뒤 메모지를 수거하고, 속옷 색깔을 스스로 정해 입도록 임시조치 했습니다. 

[학교 관계자] 
(메모지 모두 뗐나요?) 
"학생들이 모두 뗐습니다." 

거센 반발에 부딛친 학교 측은 학부모 설문조사를 통해 학칙 개정을 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ican@donga.com 

영상취재 : 김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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