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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문과 다른데도 공사 진행…부산시 “단순 실수”
2018-11-14 19:59 사회

부산에 있는 한 교회. 그 밑으로 터널을 뚫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채널A는 붕괴 위험에 빠진 이 교회 소식을 연속으로 보도해드리고 있는데요.

부산시의 설명이 실제 공사와 달랐는 사실이 또 드러났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배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교회 밑으로 산성터널 공사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2016년,

부산시가 교회에 전달한 공문입니다.

교회 부지와 터널 상단 사이의 간격이 34미터에서 47미터로로 명시돼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교회에 2천여만 원의 보상금이 지급됐습니다.

하지만 이후 공사는 공문 내용과는 달랐습니다.

2년 뒤 확인된 교회와 터널과의 간격은 최대 17미터나 줄어든 상태였습니다.

간격이 줄면 건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보상액이 늘어나지만 부산시와 시공사는 이런 사실을 알리지 않았습니다.

[○○교회 관계자]
"황당하죠. 그걸 실수라고 하는데, 공사를 진행하기 위해서 임시로 좀 깊이 판다고 하고 공사를 속행하기 위해서 그렇게 했다."

부산시는 단순한 착오였다고 해명했습니다.

[부산시청 관계자]
"저희도 그때 처음 알았거든요. 민원인(교회) 말대로 토피고(간격) 산정이 잘못된 게 있어서 재측정 지시를 내렸고…"

하지만 전문가들은 7천억 원 이상 사업비가 들어간 대형 관급 공사에서 이같은 일은 극히 드물다고 설명합니다.

[토목공학 전문가]
"산정 착오라는 것은 있을 수 없죠. 그런 공사는 기술심의도 받고 모든 것을 통과해야지 공사 발주를 할 수 있는데…"

파장이 커지자 부산시는 모레 전문가들과 함께 공사 현장을 점검해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ican@donga.com
영상취재 : 김현승
그래픽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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