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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횟감’ 광어 산지 가격 급락…양식업계 한숨
2019-02-14 19:58 뉴스A

횟감도 다양해지고 고급화 되면서 국민횟감으로 불렸던 광어가 찬밥신세입니다.

최근 산지 가격이 급락하면서 광어 양식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노르웨이산 연어때문이라며 수입 제한요구가 나왔습니다.

이상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바닷 속 환경에 맞춰 어둑한 조명 아래 양식되는 광어들.

수조 1백여 개 가운데 한 곳에서 뜰채로 광어를 담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작업이 이어지는 수조의 옆 공간에는 양식 광어들이 이미 성어로 자랐지만 아직 출하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상희 기자]
“2kg 정도 되는 광어 한 마리는 현재 2만원에 출하되고 있습니다. 반년 전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가격이 뚝 떨어졌습니다.”

계절별로 가격이 요동쳤던 예년과 달리 한번 떨어진 광어 가격은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수온 상승으로 생산 단가까지 올라 양식업계는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임형중 / 광어 양식장 대표]
“전량 폐사하는 경우 3~4년 전부터 이런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최저임금 이런 게 오르고 있고, 사료대 등 비용이 상당히”

지난해 전국에서 생산된 광어는 3만5천 톤으로 1년새 12% 정도 줄었습니다.

양식업계는 광어 소비가 급감한 이유로 노르웨이산 연어와 일본산 방어의 무분별한 수입을 꼽습니다.

실제 무관세로 수입되는 연어는 2년 새 40% 넘게 늘었고 일본산 방어 수입 역시 1년 새 2배 늘었습니다.

값싼 연어는 이미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조복경 / 서울 성동구]
“2~3년 전부터 뷔페 가면 연어요리가 많이 나오더라고요, 그때부터 먹기 시작하면서 연어가 입에 맞는 것 같고”

[이화정 / 서울 성동구]
“보통 식감이 부드러우니까 구워주면 애들이 너무 잘 먹거든요.”

양식업계는 결국 연어와 방어 수입에 긴급관세를 부과하는 등 대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한용선 / 제주어류양식수협 조합장]
"제주 수산물 수입이 1조원입니다. 저희들(광어양식)이 3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지역경제에 직격탄을..."

하지만, 정부는 상대국의 보복 조치 등을 우려해 신중한 자세를 보입니다.

[정복철 해수부 어촌양식국장]
“통상 상대국의 입장도 있고 기존 협정도 있으니까, 요건 여부 등을 신중하게 검토해서 대처하도록 하겠습니다.”

광어 산지 가격의 날개 없는 추락에 양식어민들의 한숨이 커져갑니다.

채널A뉴스 이상희입니다.

영상취재 : 김한익 김기범
영상편집 : 이태희
그래픽 : 박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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