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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했던 스페인 北 대사관 습격 당일…“모형 총으로 위협”
2019-03-31 19:08 국제

어제 저희가 스페인 북한대사관 습격 사건은 8개월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된 것이다 보도해드렸죠.

저희가 단독 입수한 수사 문건에는 자유조선의 리더 에이드리언 홍 일행의 당일 행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모형 총으로 대사관 직원을 위협했고, 북한 유학생들도 등장했습니다.

마드리드에서 동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2일 북한대사관 습격하기 전, 샘류 등 일행이 마드리드 남쪽의 한 철물점을 방문했습니다.

이틀 전부터 매일 방문해 망치와 사다리 등 습격에 사용할 연장들을 사 모았습니다.

[철물점 직원]
"그 막대가 어디 있었지… 잠깐만요. 아, 여기 있네. (이것은 어떤 용도로 쓰이는 건가요?) 문 열 때 씁니다."

같은 시각, 에이드리언 홍은 철물점과 차로 5분 거리의 총포상으로 향했습니다.

"이곳은 에이드리언 홍이 습격 당일 사용한 무기를 구매한 총포상입니다.

에이드리언 홍은 두 차례에 걸쳐 이 곳에 와서 총과 칼을 사갔습니다. "

하지만 북한 대사관 직원 목덜미에 겨눴던 총은 사실상 가짜였습니다.

[총포상 직원]
"(그들이 산 건 장난감 총인가요?) 네, 우리가 놀이공원에서 상품 탈 때 쓰는 총처럼 모형 총이에요."

오후 5시쯤 북한대사관을 습격한 이들 중 리더격인 에이드리언 홍을 제외한 6명은 20대라고 스페인 수사 당국은 밝혔습니다.

또 5명은 한국 국적이었습니다.

오후 9시 40분쯤 에이드리언 홍 일행은 대사관 뒷길을 통해 들판을 거쳐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부른 택시를 타고 달아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들판에 떨어뜨린 위조된 이탈리아 운전면허증은 결정적인 수사 단서가 됐습니다.

그리고 10분 뒤 북한 유학생 3명이 대사관을 찾았고 담을 넘어 들어가 결박된 대사관 직원들을 데리고 나왔습니다.

"에이드리언 홍 일행이 대사관 습격 이후 타고 나간 대사관 소속 차량 세 대 중 한 대는 마드리드 북부 상업지구인 바로 이 곳에서 발견됐습니다. 발견된 시각은 습격 이후 7시간이 지난 새벽 4시30분이었습니다."

에이드리언 홍은 날이 밝자 공항으로 가 리스본을 거쳐 뉴욕으로 향했고 지난달 27일 미국 FBI에 찾아가 자신의 행적을 밝혔습니다.

마드리드에서 채널A뉴스 동정민입니다.

영상취재 최성림(VJ)
영상편집 박주연
그래픽 윤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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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긴박했던 스페인 北 대사관 습격 당일…“모형 총으로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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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북한 “스페인 北 대사관 피습…美 관여설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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