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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엉, 미스터Y가 김정남을 예능 배우라고 속였다”
2019-03-31 19:13 국제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을 독살한 혐의로 기소된 베트남 여성이 김정남을 우리 예능 프로그램 배우로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 일본 언론이 베트남 여성의 진술 조서를 입수한 건데, 그에게 접근한 북한 공작원을 에능프로그램 카메라맨으로 믿은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김범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김정남을 독살한 혐의로 기소된 도안 티 흐엉은 당시 한국의 예능 프로그램을 촬영하는 줄 알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일본 아사히신문이 8시간에 걸친 흐엉의 진술 조서를 입수해 보도한 내용입니다.

베트남에서 한국 카메라맨 '미스터Y'라 소개한 북한 공작원이 흐엉에게 누군가의 얼굴에 액체를 바르는 자신의 프로그램에 출연을 제의했고, 흐엉은 그 대가로 천 달러, 우리돈 110만 원을 제시했습니다.

흐엉은 베트남 공항에서 연기 연습을 하다 사건 발생 9일 전 말레이시아에 입국했는데 흐엉이 주저하자, 미스터Y는 촬영 당일 상대 배우를 고용하겠다며 안심시켰습니다. 김정남을 배우라고 설명한 겁니다.

[나란 싱 / 도안 티 흐엉 변호사]
"흐엉은 굉장히 화가 났습니다. 북한 사람들은 그녀를 가지고 놀았죠. 속인 겁니다."

흐엉은 조사에서 "배우가 김정남인지 몰랐고 얼굴에 바른 액체도 독극물인지 몰랐다"고 밝혔습니다.

[흐엉 어머니]
"빨리 (집으로)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흐엉은 죄인이 아니에요."

함께 기소됐던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가 2주 전 석방됐고, 흐엉만 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bsism@donga.com
영상편집:손진석
그래픽: 정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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